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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님 Aug 30. 2016

#28. 여행에서 만난 여러 교통수단들

여행에서 비행기 뿐만 아니라, 국가간 이동을 하거나 도시간 이동을 할때 버스, 기차 등을 이용한다. 그 외에도 시내 교통으로 트램이나 시내 버스 등을 이용하기도 했고, 케이블카를 타기도 했었다. 국내에서는 조금 마주치기 힘든, 여행 중에 만났던 여러 교통수단에 대한 추억을 공유해본다.



싱가폴에서 만난 2층 버스

싱가폴에서 자주 보이던 2층 버스. 근처 공원으로 이동하는데에 꽤 오랜시간 이 버스를 타게 되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예상치 못하게 너무 예쁜 뷰에 감탄을 했고 그곳에 앉아 맨 앞자리에 앉아 보이는 뷰를 만끽하며 1시간 가량 이동하는데 참 행복했다. 뻥 뚫린 하늘, 양 옆으로 늘어선 가로수 사이를 달리는데 거리감이 느껴지던 예쁜 뷰. 방송을 잘 듣지 못해도 2층 버스 앞쪽에 전광판으로 정류장이 안내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싱가폴에 갈 일이 있다면, 한번은 꼭 권하고 싶은 2층 버스. 이렇게 예쁜 뷰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대만에서 마주친 오토바이들의 향연

대만에서 지내던 호텔, 그리고 그곳에서 보이는 시먼딩 가는 길의 큰 사거리. 도착하자마자 그렇게 보이는 뷰를 구경하고 있는데 보이는 수많은 오토바이들에 낯설기도, 신기하기도 했다. 정연질서하게 나란히 자기들의 영역을 지키며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 저 많은 오토바이들을 보니 뭔가 미니미스럽고 귀여웠다. 나중에 들어보니 대만에서는 자동차가 비싸 대부분이 싼 오토바이를 구입한다고 했다. 길이 좁아서 오토바이 이용이 많은 줄 알았는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아이를 감싸안은 아빠, 엄마, 그리고 맨앞에 태운 꼬마까지 총 4명이 함께 탄 오토바이를 만났던 기억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쌩쌩 달리고 빠른 수단으로 인식된 오토바이가, 이곳에서는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인식된 점이 조금은 낯설고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다.



스위스 쉴트호른에서 3번이나 갈아탄 케이블카

고소공포증이 엄청나게 심한 내게, 쉴트호른을 3번이나 케이블 카를 갈아타고 간다는 일은 대단한 도전이었다. 심지어 산 위를 붕붕 떠다니는 케이블카라니. 공포와 온갖 도전심을 마음에 품고 케이블카까지 버스타고 조금 올라선 후에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케이블카를 타자마자, 일반 케이블카는 다르게 더 가파른 각도에 당황하기 시작했으나, 보이는 뷰에 1차 감탄을 하기 시작했고 점차 빼곡히 채워져가는 크나큰 스위스 사람들 사이에 파묻히면서 밖의 뷰가 보이지 않게 되자 2차 안심을 하게 되었다(=_=) 그러나 그렇게 3번을 갈아타고 올라선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너무 좋았던 쉴트호른 덕에 후회가 되지 않았던 경험이었다. 그렇게 올라서고 나면 따스한 기온이 가득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장관을 자랑하는 쉴트호른이, 맞이하고 있을 테니 스위스 인터라켄에 갈 일이 있다면 융프라융흐도 좋지만 쉴트호른도 들려보기를 :)



리스본의 낭만을 한몫 더하는 트램

'아 포르투갈에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은 바로 저것, 트램이었다. 트램과 좁은 골목이 찍힌 예쁜 사진을 보면서 아 정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만난 트램을 보며 너무나 반가운 생각과 정말 유럽에 도착했구나 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떠올랐다. 특히 리스본의 유명한 관광지를 도는 28E트램을 타고 쭉 돌고 있자면, 그 삐그덕거리는 정겨운 소리와 아날로그적인 느낌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소매치기가 많다고 하니 주의에 또 주의!) 유럽에서 많이 만날 수 있지만 특히나 언덕이 많고 좁은 골목이 많은 리스본에서는 교통수단의 대부분인 이것, 트램. 리스본에 가게 된다면, 한번쯤은 타볼 것을 추천. 그리고 그렇게 높이 올라간 언덕에서 마을과 함께 어우러지는 트램의 사진 한컷을 멋지게 남겨볼 것을 추천한다.



싱가폴 센토사섬으로 들어가는 바다위를 떠다니는 케이블카

정말 어렸을 적에 가족들과 싱가폴여행을 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바다위를 가로질러 한참을 가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센토사섬을 가기 위해 탔던 케이블카에서, 고소공포증이 엄청 심하셨던 엄마와 나는 밖의 풍경 따위는 관심없이 벌벌 떨며 케이블카가 도착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엄청나게 깊은 바다를 내려다보니 무서운 생각이 잔뜩 들어 그 무서움을 달래기 위해 안내 방송 한국어버전을 틀었더니, '해당 바다는 수심 몇 미터로...'라는 더 무서운 안내 방송이 나와 덜컥 꺼버렸던 조금은 우스은 기억이 있다.(-_-) 그리고 나이가 들어 다시 들린 센토사섬의 케이블카는 여전히 내게 공포였다. 꼭 타보고 싶다던 친구의 소원을 결국 들어주지 못하고, 결국 친구는 홀로 케이블카에 오르고 나는 새로 생긴 모노레일을 탑승하여 정류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_^_ 그러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한번쯤은 경험해보기를 권장한다. 바다위를 떠다니는 케이블카를 언제 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운 스위스 골든라인

스위스에서 어떤 구간들을 지나갈 때 뷰가 너무 아름다워 '골든 패스'라는 패스가 적용된 구간이 있다고 했다. 나는 루체른과 인터라켄을 지나며 마주할 수 있었는데 창과 천장까지 이어져서 뚫린 넓은 뷰의 열차를 탑승할 순 없었다. 그러나 저렇게 작게나마 보이는 하늘과 너무나 푸르른 잔디, 그리고 눈쌓인 산과 예쁜 나무집들이 보이는 그 스위스의 바깥 풍경은 가는 내내 심심하지 않게끔 내 눈을 달래주었다. 처음에 어버버하게 기차를 탔더니, 역무원 아저씨께서 '그쪽보단 이쪽이 더 예뻐'라고 추천해주시며 자리를 안내해주신 기억이 난다. 친절함이 가득했던 스위스 사람들이 문득 떠오르는, 스위스의 기차 탑승 추억이었다.



이탈리아 남부투어에서 배를 타며 가졌던 낭만적인 시간

너무 좋았던 이탈리아 남부투어. 남부투어는 보통 폼페이, 쏘렌토, 나폴리를 투어하는 코스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그 투어의 마지막은 바로 이렇게 작은 배를 타며 쏘렌토 섬 한바퀴를 도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겨울이어서 파도가 높으면 타기가 쉽지 않다고 했었는데, 마침 우리가 갔던 날 날씨가 너무 좋아 배를 탑승할 수 있었다. 해질녘에 탔던 배에서 만났던 예쁜 석양과 배 뒤로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귀로 울려퍼지던 김동률의 노래까지. 너무 예쁜 삼박자가 고루 어우러져 당시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해주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쏘렌토에 들리게 된다면, 한번쯤은 이 배를 타고 예쁜 석양을 마주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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