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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님 Jan 27. 2018

#45. 뉴욕의 밤을 즐기다

뉴욕은 밤의 도시라는 생각을 갖고 떠난 곳이었다. 그렇기에 원래 여행 가서 야경을 자주 즐기진 않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뉴욕에 사는 친구들 덕에 좋은 핫 플레이스에서 야경을 많이 즐길 수 있었다. 많은 야경 플레이스를 들렸지만, 곳곳에서 느끼는 뉴욕의 야경 느낌은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뉴욕 시민들의 핫 플레이스, Bryant Park

뉴욕에 도착했던 시간은 저녁이었다. 서둘러 맨하탄 시내로 들어와서 체크인을 하고, 막 퇴근한 의경이를 만났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처음이니 10여년 만에 만난 듯 싶다. 그렇게 오랜 시간 후에 어엿한 사회인들이 되어 만나니 더욱 반가웠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여 의지할 수 있게 된 의경이를 보니 대견하기도 했다. 그녀가 뉴욕의 첫 핫 플레이스로 날 데려간 곳은 바로 브라이언트 파크. 도착하자마자 피곤해서 걸어가자 했을 때 살짝 머뭇거렸는데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말 '우아 멋있다!'라고 외칠만큼 너무 좋은 곳이었다. 늦은 시간이라 살짝만 머물러 있었지만 좀 더 이른 시각이었다면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겨도 좋았을 곳. 뉴욕 시민들이 잔디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더욱 좋았던 곳이었다.



맨하탄 건너편에서 뉴욕 바라보기, New Jersey

며칠의 숙박을 신세지게 되었던 주골이가 뉴저지에 사는 탓에 4일 정도는 뉴저지와 맨하탄을 오가며 여행을 했다. 서울과 비슷한 면이 많았던 뉴욕 시내와 달리 뉴저지는 예전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미국 산호세같은 느낌이 남아있었다. 뉴욕에 가면 대부분 맨하탄 시내 자체의 야경만 볼 수 있어 사람들이 일부러 뉴저지로 넘어와 야경을 보기도 한다는데, 주골이 덕에 나는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핫 플레이스라며 4군데나 데려가 준 고마운 주골이. 덕분에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눈에도, 사진에도 담을 수 있었다. 뉴욕에 간다면 맨하탄 야경을 볼 수 있는 뉴저지도 방문해볼 것을 강추!



맨하탄 야경이 한 눈에 보이는 루프탑, Kimpton Ink48

뉴욕에 여행을 오면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230 fifth 루프탑이 있었다. 루프탑을 워낙 좋아하는 나이기에 알아보면서 사진을 찾아보니 루프탑이 너무 시장처럼 붐비길래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에 주골이가 괜찮다고 추천을 해주어 함께 갔던 Kimpton Ink48 Hotel의 루프탑. 가보니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 가는 길이 살짝 외진 곳이라 무서웠는데 막상 가보니 허드슨 강 바로 옆 쪽이라 강가와 야경이 참 잘 어울렸던 곳이었다. 물가가 약간 비쌌던 지라 칵테일 두 잔 마시고 금새 나왔던 곳이었지만, 뉴욕에 방문한다면 방문자가 많은 루프탑보다는 조금 덜 붐비는 이 곳을 추천한다.



석양을 보며 건너는 Brooklyn Bridge

브루클린 브릿지는 석양이 질 때 낮에 한번 건넜던 곳이었다. 석양이 질 때와 야경일 때 둘 다 건너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마침 주골이와 브루클린을 구경하러 갔다가 시간대가 맞아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석양이 질 때만큼 야경일 때도 너무나 예뻤던 이곳. 걷는 사람이 많으니 사진 찍느라 통행을 방해하거나 생각보다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를 보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기억을 되짚어 보니, 이곳에서 한참을 걷고 난 후에 Sleep No More를 보러 갔다가 난 발바닥이 나가는 줄 알았다. 흑.



뉴욕여행의 핵심, 화려함 가득한 Broadway

뉴욕하면 가장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화려한 전광판 가득한 브로드웨이 거리였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만난 브로드웨이는 다소 아쉬움과 실망감이 있었다. 우선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했고 전광판이 많고 화려하긴 하지만 기존에 다녔던 유럽과는 사뭇 다르게, 서울과 비슷한 느낌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로드웨이는 첫 인상보다 만날수록 더 좋았던 곳이었다. 복잡한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만나면 아는 곳을 만났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고, 눈에 익은 맥도널드나 지하철 표시마저도 반짝한 전광판이 '역시 뉴욕답다.'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마침 내가 있던 날 중에 라스베가스 총기사건이 있던 지라 전광판에는 Pray for Vegas 문구가 지속적으로 떠 있었다. 씁쓸했지만 나름의 추모 방식이기에 독특하긴 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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