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두님 Jun 16. 2016

#5. 영화, 드라마와 함께하는 여행지1

영화나 드라마 배경으로 나오는 곳을 보다가,

'아 여긴 꼭 가야겠다' 하고 여행뽐뿌가 마구 일어나게 하는 곳들이 있다.

그래서 여행을 가게 되면 꼭 들리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배경지들.

직접 볼때 올라오는 그 희열이나 반가움은 이루 말할데가 없는데!

그 1편으로 몇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체코 프라하행 비행기를 바로 끊게 만든, 뷰티인사이드

한효주가 너무 예쁘게 나오던 영화 뷰티인사이드. 보고 있는데 마지막 장면에 트램과 키스신 장면으로 나오던 체코의 프라하. 예전에 프라하는 하루 정도 잠시 있었던 적이 있어서 사실 기대가 전혀 없던 곳이었는데,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아, 프라하에 가야겠다.'해서 기존에 잡았던 포르투갈-스페인 코스를 남들과 다르게 포르투갈-동유럽(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으로 변경해버렸다. 따스한 햇살에 저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정말 '아'하면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그 기분좋음을 어찌 설명할 수 있으리. 한효주가 될 순 없었지만 말이다.



리스본 야간열차의 포스터 배경지, 리스본 알칸타라 전망대

사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리스본을 가면서 보려고 아이패드에 담아둔 영화였다. 그러나 앞부분 조금 보다가 조금 느슨한 진행에 쿨쿨- 잠들어버려 보지 못하고 가게 된 리스본. '여기 리스본행 야간열차 포스터 배경인 알칸타라 전망대가 바로 뒤에요' 라고 숙소에서 설명을 듣는데도 감흥이 없었다. 그래도 한번 가봐야지. 하고 발닿는대로 갔는데, 어쩌다보니 리스본에 묶은 5일간 거의 매일 들리는 곳이 되었다. 해가 질때의 햇빛이 오묘하게 흰 집들을 덮어버려 주황색으로 물들이는 시간엔 정말이지 환상적으로 아름다울 지경. 트램으로 한번에 올라갈 수 있으므로 추천할만한 여행지.



일본 슬램덩크의 배경지, 에노시마

일본 만화인 슬램덩크의 배경지인 에노시마. 기억에 도쿄에서도 꽤 한참을 가야했던 곳으로 기억한다. 함께 동행한 친구가 꼭 여기는 가야겠다고 해서 간 곳. 슬램덩크를 보지 않은 내 입장에선 '뭐 이런곳을 굳이' 라 생각했지만 보이는 바다를 옆에 두고 에노덴을 타니 참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입장을 원하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 입장불가라는 슬램덩크의 배경지인 가마쿠라 고등학교 안내판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앞에 서 있는 선도부에게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한 내친구. 그리고 영어 선생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고등학교내부를 직접 보여주셨다. 짧은 영어로 대화해가며 체육관과 학교를 본 기분은 참 색달랐다. 친구 아니었으면 정말 못했을 경험:)



몽마르뜨 언덕 아래에, 아멜리에 영화에 나온 작은 슈퍼

파리에서 약 이틀은, 몽마르뜨와 물랑루즈 근처에 있는 아파트에서 지냈다. 에펠탑이 바로 보이는 뷰가 최고였던 곳에서, 파리 현지인의 기분을 느끼고 싶어 묶은 아파트. 그리고 몰랐는데 그 바로 앞에 있던 슈퍼가 바로 아멜리에 영화에 나온 슈퍼였다. 앞에 포스터 보고나서야 알게 된 나. 첫날 아무것도 모르고 먹을 거리가 있나 해서 들렸던 곳이었는데, 한국 안성탕면 사발면이 있어 바로 2개나 사와서 급하게 흡입한 창피한 기억이 있다... 저 작은 슈퍼에서 한국 안성탕면 사발면이라니. 그래서 더더욱 못잊을, 아기자기했던 슈퍼.



영화 007의 촬영 배경지, 하늘과 맞닿은 스위스 쉴트호른

스위스 인터라켄에 가면 한국인들의 90%는 융프라융흐에 간다. 왠지 남들과 같은 코스를 밟고 싶지 않은데 어딜 가야하나, 한참 고민하는데 민박집 사장님께서 '쉴트호른'을 추천해주셨다. 융프라융흐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괜찮다고. 그런데 버스를 타고 올라가다가 케이블카를 4번이나 갈아타고 올라가야한다고. 고소공포증이 심했던 나는 두려움에 가득했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키가 크나큰 스위스 남자분들 사이에 끼어 사방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케이블카를 탄 덕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라와서 본 뷰에 정말 와-했었다. 아래보다 따뜻한 공기와 햇빛, 그리고 탁 트인 시야, 맑은 하늘. 이곳에는 1시간에 360도 돌아가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곳에 앉아 먹는 커피도 꿀맛이다. 다시 한번 가고싶은, 스위스의 쉴트호른-



건축학개론에서 서연을 위해 지은 집, 제주 서연의 집

건축학개론 영화를 참 좋아한다. 그 배경으로 나오는 제주도가 좋고, 영화 내내 울려퍼지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좋았고, 두근대는 풋풋한 첫사랑을 소재로 한 것이 좋았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저 곳은 꼭 가야지' 했었는데 매번 제주도에 갈때마다 사람이 붐벼 여유를 즐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씩 들리게 된다. 요즘은 근처에 한산하고 조용한 카페가 더 많아 거기서 시간을 더 때우곤 해서 아쉽긴 하지만, 가끔 타이밍 맞게 이곳에 앉아있을 때 '기억의 습작'이 울려퍼지면 정말 마음이 따스하다. 갈때마다 좋은 제주도, 그리고 공천포 동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지가 된 대만의 지우펀

정말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오이의 애니메이션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지가 된 지우펀. 사실 기대가 완전 컸던 곳이었는데 기대만큼 아니었던게 아쉬웠던 곳. 사람이 너무 많아 시장통이고, 여기저기 나는 취두부 냄새에 발디딜틈도 없던 이곳. 게다가 버스투어로 갔던 탓에 정해진 시간내에, 짧게 이곳을 둘러보고 나와야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해가 질때쯤의 이곳을 좀더 여유있게 즐기고 싶었는데. 아무튼 예상보단 그닥이었고, 생각보단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한번은 가봐도 좋을 곳인 곳.



야경이 정말 예뻤던 러브레터 촬영지, 오타루

오타루는 밤이 더 예쁜 곳이었다. 낭만적이고 소박함이 가득했던 동네. 오르골이 쌓이는 눈과 참 잘 어울렸던 곳. 오후 네시경에 금방 어둠이 내려앉았는데 불빛과 어울리던 그 소박함이 너무나 조용하고 좋았다. 따뜻한 국물을 생각나게 하던 추운 날씨였지만. 오타루 운하가 볼거리가 많지는 않다. 짧게 하루나 하루 반 코스 정도로 보면 좋을 곳. 언덕 가득히 눈이 쌓여있는 곳도 가고 싶었는데 대중교통으로 가기 애매해서 패스했던 아쉬움이-


**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지를 찾고 나면, 그때 영화를 보며 느꼈던 감정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엇, 예쁘다. 꼭 가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간 곳은 절대 아쉬움이 없어진다. 그곳에 드라마나 영화 OST까지 함께 담아가면 더욱 금상첨화.



매거진의 이전글 #6. 여행 음식 중 Best of Best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