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에 듣는 '내 사랑 내 곁에'

by Mmmmm Park

어제는 요리하며 '90년대 발라드'라는 키워드로 찾아낸 플리를 듣고 있었다. 한참을 요리를 하는 둥 노래를 따라 하는 둥 하다 보니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가 흘러나왔다. 달콤한 멜로디에 그의 거친 목소리가 매력을 더하니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에 곁들이기에는 최고!

그런데 흥얼대며 가사를 음미하던 중 갑자기 가사의 한 부분이 거슬리게 느껴졌다.


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 줘.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오 마이 갓!

이런 부담스런 남자라니... 예전엔 분명 아름답게만 느껴졌던 것 같은데 갑자기 확 부담으로 느껴지는 이런 사랑의 고백은 절대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나도 살기 힘든데 다른 사람의 힘겨운 날을 함께 하라고??


아... 난 이제 감정이 메마른 걸까, 아니면 순간적인 내 삶의 무게가 대중가요마저 즐기지 못하게 하는 걸까? 얼른 50대가 되고 싶다. 마음의 평화와 고요함을 더 획득한 후, 누군가 '힘겨운 날에 안길 곳을 찾고 있다면' 기꺼이 어깨를 내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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