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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 and Dec 22. 2020

여행을 못 가서... 카페 검색

방학이라서 그런가, 달달한 음식이 당겨서인가, 요즘은 자꾸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어디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일을 할까 해서 조용하고 의자 편한 카페를 날마다 검색해 본다. 아는 곳 말고 한 번도 안 가 본 곳! 하지만 막상 구글에서 남들이 찍어 올려놓은 사진만 실컷 구경하다가 결국 선택하는 곳은 학교 안 또는 집 근처 카페...

멀다고, 사람 많다고 결국 가지도 않을 거면서 왜 이리 검색은 계속 해대는지...


그러다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난 일할 카페가 아니라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날’ 장소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일년에 두 세 번 떠나던 여행을 단 한 번도 못한 올해에는 그 낯설음에서 오는 안도감을 채우지 못해 이리 정착을 못하고 있다.


아마도 다음 여행까지 나의 카페 검색은 계속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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