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엄마 생일에 할머니께 미역국 끓여 드리자.
아들 : 엄마 생일인데 왜 할머니한테 미역국을 끓여 드려?
엄마 : 엄마를 낳으시느라 고생하셨잖아.
아들 : 아… 너네 엄마는 지금 몇 살이야?
바로 우리 아들과 나의 대화이다. 잘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이런 패륜적인(?) 말을 하다니!!! 사실 외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중학생 아들은 학교에서는 영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가끔 영어로 생각한 다음 한국어로 직역한 문장을 말한다. 이런 배경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완전 황당한 상황이다. 아들이 엄마에게 ‘너’라고 하고, 할머니 연세를 물으며 ‘몇 살’이라고 하다니…
세상엔 이렇게 생겨난 오해가 얼마나 많을지… 특히 다양한 언어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땐 너무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