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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 and Aug 14. 2022

외국어를 공부하는 중년이 누릴 수 있는 것은…

다들 예상할 수 있는 답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1. 새로운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다.


2. 자막 없이 외국 드라마 즐기기! 요즘은 넥플릭스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드라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년부터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 드라마 등을 보게 되었는데 한국어 자막이 다 있기는 했지만 그 나라 언어를 내가 알았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ㅎㅎ 만약 내가 그 언어를 공부한다면 자막없이 그 드라마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덴마크 드라마, 리타; 스웨덴 드라마, Love and Anarchy; 프랑스 드라마, Call my agent


놀랍게도 5학기째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왜 이렇게 오래 한국어를 공부하냐고 물었는데 반 이상이 자막 없이 드라마를 보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3. 접속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가 확장된다. 인터넷에서 한국어로 찾을 수 있는 핫한 여행 정보는 슬프게도 특정 연령대에 맞춰진 것이 많다. 우리같은 중년이 여행할 때 알고 싶은 정보가 한국어로 모두 번역되어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 그 나라 언어를 할 수 있는 것은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다양한 여행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뜻!

여행 정보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세계 트렌드 관련 정보를 읽는 데에도 외국어는 큰 도움이 된다.


4. 지적으로 자극되는 멋진 중년의 취미 생활이 될 수 있다. 또한 요즘은 외국어 스터디 그룹도 많이 하던데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얼마나 두근거리는 일인가! 중고등학교 때 재미없던 공부도 중년이 되어서 하면 ‘이 재미있는 걸 그땐 왜 이렇게 열심히 안 했을까!’ 한다. 어른들이 흔히 하시는 말씀이 있지 않던가, 공부처럼 쉬운 게 없다고… 복잡한 일상을 잊고 귀여운 노트에 알록달록 펜으로 필기해가면서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마음이 젊어질 것이다.


5. 사실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년 마음이 젊어진다는 것이 단지 은유적 표현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글을 통해 알리고 싶었던 것! 바로 외국어 공부는 시작 연령을 막론하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하는 애딘버러 대학의 토마스 박 (Bak, 한국인 아님 주의 ㅎㅎ) 교수와 다수 연구자의 지난 수십년 간 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 치매 예방 효과가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나이와 상관이 없다는 것! 또한 치매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의 노화 자체가 디뎌져 오래 오래 건강한 뇌를 가지고 살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박 교수의 연구 프로필을 더 읽어 보시길. https://www.ed.ac.uk/profile/thomas-bak


뭘 망설이는가! 요즘 현대인에게 가장 두려운 병은 치매라고 하던데, 당장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 보시길! 새로운 언어를 시작하기 부담스럽다면 오래 전 배웠던 와국어를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떠실지. 그러다가 재미가 붙으면 해외 여행을 위해 비행기표를 끊고 있는 나를 발견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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