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주재원 일기 8

흡연자들의 천국, 인도네시아

by 만두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느낀 특이점은 이곳이 정말 흡연자들의 천국이라는 것이다.

7년 전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친흡연자적인 사회 분위기를

여기서 다시 느끼게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담배를 엄청나게 피워댄다.


그랩이나 고젝을 탔을 때 담배 냄새로 머리가 아픈 경우가 너무 많았다.

물론 손님이 있을 때는 안 핀다고 하지만, 그 말은 즉 손님이 없을 때는 핀다는 이야기다.

차량 내부에 배어 있는 담배 냄새는 피할 수가 없다.


또한 여기는 정말 실내 흡연에 관대하다.

정부 청사나 사무실, 은행, 대형 카페 등이 아니면 모두가 기본적으로 담배를 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실내 흡연에 대해 흡연존이 나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재수 없으면 양옆 테이블에서 담배 연기로 좌우 공격을 당할 수 있다.

추가로, 카페나 식당의 경우 왠만해서는 야외 흡연석이 구비되어 있다.

스타벅스도 마찬가지로, 모두가 담배 한 대 입에 물고 커피를 즐긴다.


흔히 베이프라고 하는 전자담배로 넘어가면 더욱 룰이 관대해진다.

웬만한 실내에서는 제재 없이 베이핑이 가능하고, 그랩이나 고젝 안에서도 다들 피워댄다.

특히나 몰의 경우 흡연존이 건물과 좀 떨어져 있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베이핑은 그런 제한도 없다. 일단 다들 물고 보는 느낌이다.

내가 묵었던 5성급 호텔만 해도 호텔 로비 입구에서는 흡연이 금지되지만, 베이핑은 프리패스였다.


또한 여성의 흡연율 역시 타국가보다 높아 보였다.

물론 일반 담배가 아닌 전자담배이지만,

많은 수의 여성들이 길에서 또는 식당, 카페에서 흡연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흡연 문화의 차이를 경험하면서 각 나라의 사회적 관습이 얼마나 다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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