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리스에 진심인 나라
흔히들 생각하기에 개발도상국일수록 현금 사용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특히나 인도네시아는 최고액권이 10만 루피아로 한국돈 만원이 안 되는 가치이기 때문에
현금을 다발로 들고 다닐 것이라 생각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한 지 한 달이 넘은 지금,
나는 입국 때 뽑은 200만 루피아를 아직 사용 중이다. 즉, 거의 현금을 쓸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일단 카드를 받아주는 곳이 엄청나게 많다.
심지어 해외에서 잘 안 받아주는 아멕스 카드도 웬만하면 대부분 사용 가능하다.
웬만한 곳은 대부분 카드를 받아주고, 금액에 대한 제한도 없다.
딱 한 번 카드 사용이 어려웠던 적은 편의점에 갔을 때였다.
한국돈 1,000원이 안 되는 소액을 결제하려고 했을 때
편의점 직원이 최소 금액이 있다며 난처해하며 거절했을 때였다.
그 외에는 정말 현금 쓸 일이 없다.
여기서의 이동은 대부분 그랩(Grab)이나 고젝(Gojek)을 사용하는데,
이 앱들에 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해당 카드로 이동은 물론 마트 주문이나 음식 배달도 시킬 수 있다.
또한 OVO, 고페이와 같은 전자지갑 앱도 잘 되어있다.
나 같은 경우 은행 계좌를 트면서 QR 결제인 QRIS를 사용한 뒤로는 OVO, 고페이를 열어본 적도 없다.
물론 온라인에서 물건을 살 때도 카드 결제가 다 가능하다.
웬만한 한국 발급 신용카드들은 전부 등록이 가능해서 지내면서 카드 사용 불가로 인한 어려운 점이 없다.
나중에 다뤄볼 내용이지만,
세수에 진심인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과 은행 계좌 개설이 어려운 다수의 저신용자들,
이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이렇게 캐시리스 결제가 보편화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