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그리고 여가
자카르타를 돌아다니다 보면 빌리어드(billiard),
즉 당구장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여기는 'billiard & 라운지'라고 하여 당구장에서 술도 팔고,
한국처럼 당연히 음식도 파는 곳이 대부분이다.
안에 들어가 보면 더욱 놀라운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남녀노소 다양하게 당구를 즐기고 있다.
밖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던 사람들이 다 여기에 있는 듯했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항상 그렇듯 흡연은 당연하게 가능하기 때문에
날이 더워 실내를 선호하는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모여 여가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봤다.
물론 실내 큐대나 당구대의 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고,
음식도 인스턴트 음식을 데우거나 조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남자의 놀이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에 비해 여성도 많이 즐기는 게 한국과 달랐다.
히잡을 쓰고 큐대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신선했다.
한국처럼 4구나 3구를 즐기는 문화는 아니고,
100%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포켓볼을 즐긴다.
룰도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하는 룰과 다르게 공 9개로 플레이하는데,
찾아보니 한국에서 즐기는 공 15개로 치고 마지막 8번 공을 넣는 에잇볼 룰이 아니라
순번대로 공을 넣고 마지막 9번을 넣으면 이기는 나인볼을 주로 친다.
자카르타의 당구장 문화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여가 공간으로서의 당구장,
그리고 나인볼이라는 다른 게임 방식까지.
이런 작은 차이들이 모여 각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