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의 나라
추위가 없는 날씨, 부족한 대중교통,
자동차보다 저렴한 구입가격과 유지보수 비용, 연료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동남아시아에서는 오토바이가 자동차와 버금가는 이동수단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아침 출근길, 수백 대의 오토바이가 도로를 메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나무 아래 그늘에서 오토바이 시트에 잠을 자거나,
온 가족을 태우고 이동하는 오토바이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
만큼 오토바이는 이곳 사람들의 생활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물론 나라가 다른 만큼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차이점도 눈에 띈다.
베트남처럼 모두가 헬멧을 쓰고 다니지는 않고,
태국과 달리 오토바이가 인도를 점령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는 경찰의 단속 의지에 따른 문화적 차이라고 생각한다.
제도적 차이로는 오토바이 앞에도 부착하는 번호판과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 및 주차비 지불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오토바이 앞뒤로 모두 번호판을 부착해야 하는데,
이는 교통법규 위반 시 단속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앞 번호판이 없으면 벌금을 물어야 하므로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이를 준수하고 있다.
물론 뒷 번호판을 분실한 라이더들도 종종 눈에 띈다.
또한 쇼핑몰이나 대형 건물에는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주차비를 지불해야 한다.
보통 2,000-5,000루피아(약 150-400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오토바이도 하나의 정식 교통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주차장 입구에서 티켓을 받고, 나갈 때 요금을 정산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한국에서는 오토바이가 상대적으로 마니아층의 취미나 배달업 정도로 여겨지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가족의 이동수단이자 생계의 도구, 그리고 일상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앞 번호판부터 전용 주차장까지,
작은 제도 하나하나가 오토바이 중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무척 흥미롭다.
같은 두 바퀴 위에서도 이렇게 다른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