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네 Choi Feb 24. 2023

연말정산 환급금, 액수만큼 중요한 이것도 놓치지 마세요

어느덧 2월 말에 가까워오니 이제 곧 세금 환급을 받게 됩니다(이제 통장에 들어올 때가 됐는데...).


어차피 필요 이상으로 더 냈던 세금을 돌려받는 조삼모사 같은 것이니 공짜 돈이 아니라는 것을 다들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보너스' 혹은 '13월의 월급'이라 불러대니, 환급금은 어느덧 자유롭게 사용해도 되는 기분 좋은 공돈으로 여겨집니다. 2020년 코로나 시기에는 소비 진작을 위해 환급금을 열흘 앞당겨 지급한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다들 이번 연말정산으로 바꾸고 싶은 가구나 가전제품을 알아보기 바쁩니다. 여행지를 알아보기도 하죠. 찾아보면 볼수록 눈은 계속 높아지고요.


이렇게 같은 돈이지만 돈에 붙이는 이름에 따라 씀씀이가 달라지는 현상을 심리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 부릅니다.


마케터들은 이 묘한 심리를 놓치지 않고 각종 상품을 광고하기 바쁩니다.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연말정산 환급금 같은 tax refund를 받는 2월~4월이 되면 각종 special deal 광고가 쏟아져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꼭 필요한 것이고 미리 계획을 세워둔 것이라면 괜찮습니다. 이 경우 '공돈'이 아니라 '1년 동안 저축한 돈'으로 여행이든 물건이든 구매하는 것이니까요. 전문가들은 심리적 회계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라고 얘기합니다. 


'지금 예금/적금 통장에 있는 돈으로 이걸 살까?'


굳이 저축한 돈까지 써서 사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 소비는 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결국 환급금은 '저축한' 돈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분명히 약속대로 돌려줬어. 그런데 간수가 좀 허술했구나, 클클클!"


무협지에서 의뢰인의 부탁으로 돈이나 물건을 찾아서 의뢰인에게 가져다준 뒤 악당이 갑자기 의뢰인을 공격해 건네줬던 물건을 다시 빼앗으면서 얘기하는 클리셰입니다.


올해는 꼭! 부디!! 연말정산 환급금이 아무 계획 없이 자신의 통장을 스쳐 지나가게 하지 맙시다.


이상, 제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의 말이었습니다.



참고문헌

Belsky & Gilovich (2010). Why smart people make big money mistakes and how to correct them.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일까? 초간단 심리테스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