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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네 Choi Feb 08. 2024

두 번째 책 출간 일기

<스무 살, 나를 만나러 갑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초에도 심리학과 학생들과 책 쓰는 작업을 했다. 최종본이 인쇄소로 보내졌으니 이제 책을 홍보하는 (가장 어려운)일만 남았다.


작년 2월에 출간된 <후회하는 당신에게 들려주고픈 후회 이야기>는 최소한의 마케팅(때문이라 믿고 싶음)으로 판매 부수는 적었지만, 책을 읽고 좋았다는 피드백이 꽤 있었다. 무엇보다도 저자로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고 글이 주는 감동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책이 될까?' 하는 의심을 내려놓고 책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928362


책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이다. 이번 책 기획은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개론서는 없을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심리학 입문 수업을 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심리학개론을 단순한 암기 과목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 늘 아쉬웠다. 그래서 책의 초기 컨셉을 <스무 살에 읽는 심리학개론>으로 정했고, 심리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게끔 할 수 있는 심리학개론서라면 정말 멋진 책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다행히 이런 멋진 책을 써줄 수 있는 적임자들이 가까이에 있었다. 작년 겨울, 무려 40명이나 되는 스물 초반의 심리학 전공생들이 자신의 이야기 속에 심리학을 녹여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한 명이 아닌 여러 저자가 참여하는 형태라 글의 분위기를 통일시키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러나 이 또한 공저의 매력이겠거니 하며 어느 정도 타협을 하고 넘어갔다.


초안을 작성하기 전 <어른의 일기> 저자인 김애리 작가님을 초청해 에세이 특강을 했다. 역시나 에세이 전문가의 영양가 있는 특강 덕분에 학생들의 글에 힘이 실렸고 완성도가 높아졌다. 책의 뒤표지에도 정성을 들였다. 작년 책에는 추천사를 넣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이번에는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의 저자인 김아라 작가님께 원고를 보내드리고 추천사를 부탁드렸다.  


앞날개에 '누가 쓴 건데?'를 보여주는 저자 소개를 넣었다. 작년에 한 출판사 관계자로부터 자기소개글은 너무 겸손하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직 인지도가 0에 가깝지만 판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법적으로 사기죄에 해당하지 않는 선에서 좀 뻔뻔하게 소개글을 넣기로 했다. 이제 와서 소개글을 다시 보니 현재가 아닌 ‘미래의 나'에 대해 적어놓은 듯하다. 어쩔 수 없다. 이제는 수정도 안 되니 앞으로 열심히 해서 소개글과 일치하는 사람이 되는걸로.


원고를 여러 차례 읽어보면서 ‘그래, 이거지!’라 속으로 외치며 학생들로부터 인생에 대한 태도를 배우게 된다. 스무 살 청년들의 글을 공감하며 읽다 보니 20년 전 새내기 시절로 자꾸만 소환됐다. 심지어 그 시절 그 껌딱지마저 다시 생각났다.

https://brunch.co.kr/@manetchoi/217


덕분에 책의 제목이 '짠!' 하고 떠올랐다. 사람들이 책을 살지 말지 결정하는 찰나의 순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책 제목과 책 표지라고 한다. 처음에는 <스무 살에 읽는 심리학개론>이라는 가제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 타겟 독자인 20대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중의적 표현으로 <스무 살, 나를 만나러 갑니다>로 제목을 붙였다. 부디 올해는 예쁜 모습으로 서점 평대에 오래 오래 남아있기를.

 

<스무 살, 나를 만나러 갑니다> 앞표지



이제 곧 출간되는 <스무 살, 나를 만나러 갑니다>는 애처롭지만 반짝이는 스무 살의 청춘이 읽어도 좋고, '나는 여전히 청춘인가?'를 생각하며 자신을 들여다보고픈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이 읽어도 정말 좋을 책이다. 물론 전문 작가들의 글만큼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토록 솔직한 글들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주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달자면, 읽으면 젊어지는 마법 같은 책이다.


국내최초신개념살아있는공감에세이형청춘심리학개론('...너무 과했나?')의 탄생이 매우 기다려진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47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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