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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꺼 Dec 16. 2023

JR 도쿄 와이드 패스 리뷰

JR 도쿄 와이드 패스를 타고 갈만한 교외 여행지 추천

연말에 친구와 함께 일본 도쿄로 5박 6일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둘 다 도쿄의 먹거리에 기대가 큰 편인데, 그렇다고 도쿄에만 5박 6일을 머물기에는 다소 심심할 것 같다. 이틀 정도는 도쿄 교외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교통편을 알아보다가 일본의 철도회사인 JR에서 발급하는 'JR 도쿄 와이드 패스'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 패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도쿄를 중심으로 외곽으로 퍼져 있는 철도들을 3일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교통 패스이다. 일본을 여행 다녀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워낙 철도망과 시스템이 복잡한 나라다 보니 어떤 패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교통비 지출의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의 첫 일본여행을 이끄는 입장에서 최대한 가심비를 뽑아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JR 도쿄 와이드 패스


그래서 JR 도쿄 와이드 패스 관련하여 여러 정보를 서칭하여 갈 만한 여행지들을 골라보았다. 이 포스팅은 친구에게 여행 일정을 승인(?)받기 위해 정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포스팅이다.




우선 JR 도쿄 와이드 패스에 대해 사전에 인지해야 할 부분이 있다. 첫 번째는 이 패스는 도쿄의 모든 전철이 아니라 JR회사에서 운영하는 철도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국으로 치면 코레일에서 발급하는 패스는 KTX는 탈 수 있지만, 다른 회사인 SRT는 탑승이 불가능한 상황이 있는 것이다. 일본은 철도 회사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이용이 불가능한 케이스가 훨씬 많다. 따라서 이 패스로 어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숙지해야 하는데 이에 관한 내용은 JR 동일본 홈페이지에서 상세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모든 노선의 철도가 빠르지는 않다는 것이다. 일본의 고속철도인 신칸센은 빠르지만, 일반 로컬선의 경우 속도도 느린 데다가, 배차 간격도 넓어 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차피 JR패스를 사용하면 가격을 고민할 필요가 없으므로 메리트가 적은 셈이다. 따라서 JR 패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가의 빠른 열차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 좋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JR 도쿄 와이드 패스로 갈만한 교외 여행지를 추려보려고 한다. 홈페이지에서는 여러 여행지를 추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환승을 많이 하는 경우로컬 재래선을 오래 타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였다. 대신 로컬 선이라도 일부 역을 건너뛰고 운행하는 급행열차를 활용할 수 있는 경우는 예외로 두었다. (실제로는 급행, 쾌속, 준쾌속 등 여러 등급이 있지만 여기서는 급행으로 통일하여 설명한다) 각 여행지마다 이동방법과 여행하기 좋은 시기를 함께 표기하였다.


1. 니가타현 유자와마치 (신칸센/겨울) : 소설 '설국'의 배경이자 스키와 온천으로 유명한 여행지.

2. 나가노현 카루이자와 (신칸센/여름) : 일본 부자들의 여름 피서지. 존 레논이 좋아했던 동네로 유명하다.

3. 도치기현 닛코 (신칸센+로컬/연중)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닛코궁과 일본 3대 폭포인 게곤 폭포가 있는 여행지

4. 야마나시현 후지산 (급행+로컬/연중) : 일본을 상징하는 산이다. 도쿄에서는 서북부인 가와구치 호수 쪽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5. 시즈오카현 하코네 (급행/연중) : 도쿄 인근의 대표 휴양지로 화산, 온천, 미술관 등을 즐길 수 있다

6. 가나가와현 에노시마/가마쿠라 (급행/여름) : 도쿄 남서부의 해안가로 서핑이 가능한 해변과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7.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급행/연중) : 도쿄 옆의 항만도시라는 특성상 한국의 인천과 비슷한 포지션의 도시로 근대건축물과 차이나타운이 유명하다.

8. 군마현 나리타 공항 (급행/연중) : JR 도쿄 와이드 패스의 장점 중 하나는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어 공항으로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다.


위의 여행지 중에서 유자와마치와 카루이자와는 모두 도쿄 서북부에 위치해 있다. 하나의 선 상에 위치  것은 아니고 도쿄에서 서북쪽으로 쭉 올라가다가 타카사키라는 역에서 갈라진다. 그러므로 일정에 따라 두 지역을 묶어서 여행을 할 수 있다.


남서부에 위치한 하코네, 에노시마/가마쿠라, 요코하마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이 세 여행지는 하나의 라인으로 상에 순차적으로 놓여있다. 도쿄 - 요코하마 - 에노시마/가마쿠라 - 하코네 순으로 멀어지기 때문에 묶어서 여행을 한다면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 수 있다.


도쿄 동북부 : 닛코

도쿄 서북부 : 유자와마치, 가루이자와

도쿄 서부 : 후지산

도쿄 남서부 : 하코네, 에노시마/가마쿠라, 요코하마

도쿄 동부 : 나리타 공항


서두에서 도쿄에는 JR 말고도 다른 철도회사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다른 철도회사에서 발급하는 패스가 비교 우위에 있는 여행지가 있지는 않을까? 도쿄 남서부 지역이 그랬다. 도쿄 남서부 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오다큐 (홈페이지 바로가기)'라는 철도회사의 패스가 가격도 저렴하고, 여행지 내의 로프웨이, 모노레일 등의 이동수단까지 이용 가능하여 효율이 더욱 좋았다.


오다큐 레일 패스


따라서 JR 도쿄 와이드 패스를 사용할 때 독보적인 장점이 있는 여행지는 닛코, 유자와마치, 가루이자와, 후지산 네 곳이라고 결론지었다. (공항은 여행지가 아니므로 제외) 실제로 필자는 이번 도쿄여행에서 닛코와 유자와마치를 JR패스로 여행할 계획이다. 마음 같아선 빡세게 4군데 모두 돌고 싶지만 친구가 첫 도쿄여행이라 도쿄에도 일정을 배분해야 해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 일정에 따라 선택지는 얼마든지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인 이즈반도나 최근에 뜨고 있는 기치조지 아카바네 등도 상황에 따라 패스를 이용하면 손쉽게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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