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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꺼 Dec 25. 2023

알아두면 쓸모있는 동인천 여행 정보 3가지

여행이 풍부해지는 동인천 교통과 관련된 정보들

동인천은 개항과 함께 인천의 역사가 시작된 대표적인 여행지이다. 하지만 도시의 규모나 깊은 역사에 비하면 여행 오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그 원인으로 교통이 불편하다거나 묵을 데가 마땅치 않다는 인식도 한몫한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외지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동인천의 교통 정보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정보들을 활용한다면 조금 더 알찬 동인천 여행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인천으로 가는 1호선에는 특급 열차가 존재한다.


동인천 구도심의 풍경

뚜벅이가 지하철을 타고 동인천을 가야 한다면 1호선 혹은 수인선을 타야 한다.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잇는 노선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1호선을 타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데 용산에서 동인천까지는 지하철로 얼마나 걸릴까? 인천의 악명 높은 도로 교통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1시간은 족히 넘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용산-동인천 구간에만 존재하는 특급열차를 타고 간다면 42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특급 열차는 ‘특별 급행열차’의 줄임말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급행열차보다 상위 등급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급행열차보다도 정차하는 정거장의 수가 적고 속도도 빠른 열차를 말한다. 지하철 노선 중에서 특급 열차를 운행하는 건 1호선의 용산-동인천 구간이 유일하다. 용산/동인천 특급은 1시간에 1대 꼴로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지하철이 그렇듯이 운임은 일반열차와 동일하다.


용산-동인천 등급별 소요시간

- 완행열차 (모든 정거장 정차) : 58분

- 급행열차 (Express) : 47분

- 특급열차 (Limited Express) : 42분


완행열차에 비해 16분이나 단축되기 때문에 지하철을 탄다면 특급 열차를 도전해 보는 걸 추천한다. 지하철을 시간 맞춰 타는 것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오히려 여행하는 기분이 낼 수 있어 좋은 점도 있다. 사실 일반 열차라고 생각한다면 1시간에 1대 꼴의 배차 간격은 짧은 편에 속한다. 특급 열차의 시간표는 지하철 어플을 사용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월미도에는 관광용 모노레일이 존재한다


월미도 유원지


동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월미도가 있다. 월미도는 바닷가를 맞대고 작은 놀이공원과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어 한국의 ‘코니 아일랜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과거에는 인천의 ‘마계’ 이미지를 담당하던 한 축이었나, 최근에는 인프라가 많이 개선되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문제는 월미도가 동인천 중심으로부터 약간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동인천 중심과 월미도 사이에는 공장과 부두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여행하기에는 다소 삭막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따라서 월미도를 여행하려면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편이 좋은데,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관광용으로 지어진 모노레일(월미바다열차)을 탈 수도 있다.


월미바다열차는 1호선 종점인 동인천역(인천역의 다음 역)에서 출발하여 월미도로 들어가 섬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순환형 모노레일이다. 총 4개의 정차역이 있는데, 1번 재승차가 가능하여 월미도 전체를 둘러보기에 유용하다. 가격은 8,000원으로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모노레일이라는 교통수단 자체가 흔하지 않기에 재미로는 타 볼만하다. (나름 관광시설이라 모노레일 안에 문화해설사가 있어 여행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월미바다열차에서 바라본 월미도


다만 주말에는 탑승객으로 붐비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는 편이 낫다. 현장 예매도 가능하긴 하지만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불상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왠만해선 주말에는 사전예매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 예매는 월미바다열차 공식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월미도에는 영종도로 넘어가는 배편이 존재한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는 보통 송도나 청라에서 다리를 건너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월미도에서 영종도로 넘어가는 숨겨진(?) 배편이 존재한다. 지도에서 보면 월미도와 영종도는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배로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아마 영종도에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여기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인 루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영종도 배편은 사람뿐만 아니라 차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자차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송도나 청라도 같은 인천이지만 거리가 상당하여 차를 타고 돌아가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배차 간격은 1시간당 1대 이고, 편도 운임은 3,500원이다. (차량 선적 요금은 별도) 자세한 정보는 운행사인 세종해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월미공원


하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선 배편이 있다고 무조건 넘어가는 게 아니므로 무언가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숙소’에 그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인천이나 월미도도 숙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구도심이다 보니 퀄리티 좋은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영종도 쪽은 영종하늘도시라는 신도시에 도착하는데 이 지역이 전반적으로 숙소의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영종하늘도시에서 더 들어가 공항 근처의 5성급 고급 호텔들(그랜드 하얏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등)에서 숙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인천공항 부근은 송도와 더불어 인천의 대표적인 호캉스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인천의 로컬을 체험할 수 있는 동인천 지역과 퀄리티 있는 숙박을 즐길 수 있는 영종도를 이어주는 것이 이 숨겨진 배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막차가 일찍 끊기므로 반드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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