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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옆집줄리 Feb 14. 2016

개취대로 밀크티 마시기_#3

#3 밀크티 시원하게 마시기

옆집 줄리의 '개취대로 밀크티 마시기' 세 번째 (마지막) 글입니다.


#3 밀크티 시원하게 마시기 : 밀크티 냉침


입춘이 지났고 햇살 사이사이 봄의 색깔이 덧입혀지긴 했지만 아직도 계속 이어지는 한파 소식 속에 냉. 침. 이 웬 말이냐... 하지만... 내 주변의 20대들은 겨우내 이러고 있더라...

한 겨울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20대 여자 동생 - 손은 시리나 보다. 손이 시려 보인다...

겨울이라도 ICE 음료는 필요하다.

피부의 추위와는 별개로  가슴속에서 열이 끓어오를 일은 부지불식간에 많기 때문이다. 또 굳이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난방이 풀-가동된 실내에서는 가끔 부드럽고 고소하고 향긋한 밀크티를 '시원하게' 마시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이럴 때 물론 얼음을 넣은 밀크티를 마실 수도 있겠다. 마침 얼려놓은 얼음도 있다면 지체 없이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개취대로 만든 밀크티에 얼음을 첨가하면 당연히 아이스 밀크티가 된다. (로열 밀크티는 냄비에서 진하게 끓여낸 후 적당량의 얼음을 넣으면 되고, 영국식 밀크티의 경우 차를 우려낸 후 우유를 붓기 전에 얼음을 먼저 넣으면 된다.)

하지만 아이스 밀크티의 경우 얼음이 녹아감에 따라 차(Tea)와 우유의 풍미가 금방 반감되어 버리기 쉬우므로 우리의 예민한 혀를 토닥토닥 달래 줄 시럽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당신이 조금의 '시간적인 여유'와 '냉장고'가 곁에 있다면 나는 시원한 밀크티를 위한 '밀크티 냉침(冷浸)'을 너무나 강추한다. 언제 어디서든 '기다림'만으로 최고로 고소한 밀크티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냉침(冷浸)에 대해 생소할 수도 있기에 약간의 설명을 하자면,

원래 차(Tea)는 뜨거운 물에 단시간 우려내는 레시피를 가진다. 하지만 커피에도 더치(Dutch) 나 콜드 브루(Cold Brew)가 있는 것처럼 차(Tea)도 찬물에 서서히 우려내는 냉침(冷浸) 법이 있다.

긴 시간 저온으로 우려내는 냉침법은 뜨거운 물로 우렸을 때 휘발될 수 있는 차(Tea)의 섬세한 향들을 모두 찻물 속에 사로잡는다. 또한 차 고유의 쓴 맛과  떫은맛은 우러나지 않고 카페인 역시 소량만 우러나므로 부드러운 차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찻잎에 뜨거운 물을 아주 살짝 부어 찻잎을 불린 후 찬물을 가득 채워 냉장고에 넣어놓고 다음날 마셔주면 된다. 이때에 찻잎의 양은 뜨거운 물로 우릴 때보다 많이 넣어야 하며 물 대신 소다수를 사용해 톡 쏘는 청량감을 지닌 아이스티를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냉침법으로 다양한 차(Tea)를 우려내어 즐길 수 있으며 특히 가향차의 경우 냉침법으로 우려내면 다채로운 향을 극대화하여 느낄 수가 있다.

(여름의 단골 메뉴 Tea-Soda는 나중에 여름맞이 글로 꼭 준비해야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냉침법으로 '밀크티'를 만들면 무엇보다 신선하고 고소한 우유의 향미까지도 그대로 느낄 수가 있다.(이것은 정말 당부하건대 글로 배우면 안 된다. 그냥 상상만으로는 안 된다.)

나 역시 같은 재료인데 얼음 탄 것과 그렇게 다를까  반신반의했었지만 한 번 맛을 보고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에서든 회사에서든 손쉽게 마실 수 있는 밀크티 냉침을 소개한다. 정말 간단한 방법이기에 밀크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시도해보고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집에서 하는 밀크티 냉침은 자기 전에!

① 샤워한 후 너무 졸리지만 옆집 줄리의 강추가 떠올라 티백에 차(Tea)를 두둑이 준비한다.

② 뜨거운 물에 살짝 불려준다.

③ 집에 있는 흔한 유리 보틀 (250~300ml)에 넣고 흰 우유를 가득 부어 뚜껑을 밀폐한다.

④ 냉장고에 넣어두고 재빨리 취침에 든다.

⑤ 다음날 먹고 싶을 때 즐긴다.

지저분한 냉장고라도 차를 위해 한켠 내어주길 ^^
사용한 차(Tea)
저는 프리미어스 아쌈 CTC 6g을 사용하였습니다.


회사에서 하는 밀크티 냉침은 출근과 함께!

① 바쁜  출근길에 지각할지도 모르지만 옆집 줄리의 강추가 떠올라 편의점에 들러 흰 우유를 산다.

② 티백에 차를 넣은 후 종이컵에서 뜨거운 물로 살짝 불려준다.

③ 우유팩을 개봉한 후 불린 티백을 넣고 다시 접어 고정한다.

④ 냉장고에 넣어두고 재빨리 착석하여 업무를 시작한다.

⑤ 점심식사 후 졸음이 몰려오는 3~4시쯤 개봉하여 즐긴다.

사용한 차(Tea)
저는 트와이닝 에프터눈 티 티백을 사용하였습니다.
우유하나 티백하나로 사무실에서도 밀크티를~!


이상입니다.  맛없으면 저 잡아가세요. 풉.


옆집 줄리의 개취대로 밀크티 마시기 시리즈(?)가 종료되었습니다.
함께 밀크티를 즐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 밀크티 우아하게 마시기 - 로열 밀크티 (링크)

#2 밀크티 시크하게 마시기 - 영국식 밀크티 (링크)

#3 밀크티 시원하게 마시기 - 밀크티 냉침 (링크)


- 옆집에서 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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