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똑똑하지 않아야 성공한다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by 편성준

스누피가 나오는 만화 <피너츠>를 그렸던 찰스 M. 슐츠는 자신이 '어지간'해서 만화가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어지간히 똑똑해야지 너무 똑똑하면 다른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그림도 자기처럼 어지간히 그려야지 너무 잘 그리면 화가가 되려 했을 것이고, 진짜 글을 잘 썼으면 책을 내려고 덤볐을 텐데 자신은 어지간한 글쓰기 솜씨라 만화가가 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물론 겸손의 말이다. 2000년 2월 12일 그가 죽었을 때 그는 만화와 캐릭터 상품, 카드, 영화 등 '피너츠 산업'으로 벌어 들이는 돈이 연간 3천만 달러에 달했다. 1962년과 1963년엔 그가 낸 책 <행복은 따뜻한 강아지>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차트에 44주간이나 올라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겸손하고 소박한 사람으로 남았다. 생각해 보면 그가 성공한 이유는 겸손해서도 아니고 어지간해서도 아니다. 개집 위에 타자기를 놓고 앉아 있는 스누피는 시대를 초월하는 캐릭터다. 단순하고 긍정적이며 자유롭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그래도 너무 똑똑하지 않아 성공했다는 그의 말은 위로가 된다. 그리 똑똑하지 못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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