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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Apr 26. 2022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배우 박호산이 생업을 대하는 자세

연극 《무제의 시대》를 보던  이동원 PD 나중에 박호산 배우와  술을   해야 한다고 우겼다. 박호산과 자기 휴대폰 끝자리  개가 같다는  술자리를 가져야 하는 주된 이유였는데 어찌어찌  팬심이 통했는지 어제 구포국수에서 드디어  술자리가 성사되었다. 다섯  정각에 나타난 박호산은 말끝마다 충청도 사투리를 써서 좌중을 웃겼다. 이번에 찍는 드라마에서 자기가 맡은 캐릭터가 충청도 사투리를 쓰기 때문이란다. 박호산은   전에도  짧은 소리를 하고 돌아다니길래  그러냐고 물었더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라는 작품의 캐릭터라고 했다.  드라마는 박호산의 출세작이 되었다.


능청스럽게 충청도 사투리를 쓰고 있는 그를 보고 있노라니 《스카페이스》에 출연한 알 파치노가 생각났다. 알 파치노는 영화를 찍는 내내 실생활에서도 "아임 또니 몬따나..."라고 중얼거리며 남미에서 온 과격한 갱 토니 몬타나로 빙의해 살았다고 한다. 생업은 말 그대로 생활비를 버는 직업이라서 좋아하면서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알 파치노나 박호산처럼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는 사람은 멋지고 부럽다. 내 경우는 어떤가 생각해 보았다. 나도 안 써질 땐 괴롭고 힘들지만 그래도 글 쓰는 일이나 글쓰기에 대해 강의하는 걸 즐기며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아직은 돈이 되지 못하는 글인 것 같아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돈을 벌자. 요즘은 이 생각을 제일 많이 한다.


어제는 아내의 제의로 2 장소를 우리 집으로 정하는 바람에 또다시 마구 먹고 마시고 크게 웃고 떠들고 기타 치고 노래하다가 다들 취해서 돌아갔다. 우리 집에 오는 손님은 다들 만취 상태로 귀가시키는  우리 부부의 목표인데 어제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같아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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