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작이란 없다
남들보다 좀 늦었지만
안 하려던 결혼을 해보았다.
늦게라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망설이던 글쓰기를 해보았다.
전직 카피라이터로 남지 않고
작가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했던 걸 후회하기보다는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
아쉬워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세상 별 거 없다.
하고 싶은 일은 하며
사는 거다.
'늦었다고 생각한 게
가장 빠른 때'라는
독일 속담을 안 것은
고등학교 일 학년 때였다.
그러고도 아주 오랫동안
나는 '이미 늦은 것 같은데
이제 와서 뭘 새로 시작해?'
라는 비겁한 마음으로
꾸역꾸역 살아왔다.
그러다 80세를 맞은 어떤 분이
후회하는 얘기를 쓴 적이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살 줄 알았다면
20년 전에 새로운 걸 배워서
지금쯤 전문가 행세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판단을 잘못하는 바람에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것이다.
늦은 시작이란 없다.
그리고 하다가 도중에
죽으면 또 어떤가.
설마 죽으면서
본전 생각을 할까?
뭐든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백 배 낫다.
어차피 후회할 인생이라면
범죄가 아닌 일들이라면
해보자.
하고 나서 후회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