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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May 19. 2022

페터 한트케와 심혜경, 그리고 소금책

독서일기를 가장한 '소금책' 광고 글

나는 고등학교 때 명동에 있던 엘칸토예술극장에서 우연히 《카스파》라는 언어유희극을 보고 페터 한트케를 알게 되었다. 그는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연극 《관객모독》 말고도 빔 벤더스와 함께 《베를린 천사의 시》라는 영화의 공동 각본가로도 유명하다. 그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한 줄로 요약했다는데 그 내용이 익살스럽다.


"한 남자가 만 한쪽에 위치한 집 한 채를 사서,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살고 있는 만 다른 쪽의 집에 매일 밤 불이 켜지는 것을 바라본다는 연애담이었다."


나는 이걸 심혜경 작가의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라는 책에서 읽었다. 심혜경은 이 이야기를 페터 한트케의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에서 읽었다고 한다.  이렇게 책은 또 다른 책을 부르고 이야기를 불러낸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는 공부를 좋아하는 도서관 사서 출신의 번역가이자 작가인 심혜경 본인이 살아가면서 뭔가를 배우고 배우다가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는 그런 자잘한 이야기인데 찬찬히 읽을수록 재밌다. 그가 얼마나 많은 영화와 책을 보고 읽었는지 놀라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 아침에 책을 다시 펴 여기저기 읽다가 최예선 작가의 집필실 '달콤한 작업실' 얘기를 읽고 반가워했다. 최예선 작가는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작가이자 학자인데 어제 아내가 '소금책(소행성에서 금요일 저녁에 책을 핑계로 모여 떠들고 마시며 노는 시간)'의 작가로 초대해 허락을 받은 상태다. 다시 한번 공지하겠지만, 오는 6월 17일 금요일 저녁 8시에 성북동소행성에 오시면 최예선 작가와 함께 한옥 마당에서 『모던의 시대 우리집』이라는 책에 얽힌 이야기와 작가의 지식·통찰·세상 사는 이야기 등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다이어리에 표시해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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