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쳐도 오래 못 가는 순자

말하는 고양이 : 토킹캣 순자

by 편성준

무주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돌아온 아내와 나를 외면하며 툇마루에 앉아 있던 순자(한 동네 사는 정옥 씨가 와서 사료도 주고 함께 놀아주었다). 방충망 문을 열어 달라고 앵앵대더니 어느새 내 옆에 와서 그르릉거리고 있다. 아내가 츄르도 하나 줬고 내가 콧잔등도 여러 번 쓸어 주었으므로 순자는 금세 풀어졌다. 삐친 척을 하지만 어차피 오래 못 간다. 순자뿐 아니라 성북동 소행성에 사는 생물들이 대체로 그렇다. 금세 화냈다가도 금세 풀어지고. 뒤끝 없고. 동물도 사람도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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