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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un 25. 2022

현장에서 직접 공연을 보는 즐거움에 대해

창극 <절창 2> 리뷰

국립창극단 소속 젊은 소리꾼들의 참신한 소리  판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절창’ 시리즈  번째 공연을 보았다.

작년 국악계의 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에 이어 이번엔 여성 파워 민은경과 이소연이다. 공연은 적벽가와 춘향가의 주요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갈라쇼 형식이었으므로 소리꾼들이 부드럽게 해설을 하면서 한 대목씩  들려주기도 하고 두 사람이 서로를 격려하면서 진행하기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람  이전 창극 <리어> 출연했었는데 코딜리어와 광대 일인이역을 했던 민은경은 부지런하고도 안정감 있는 연기와 소리를 보여줬고 리어 왕의 맡딸 거너릴 역을 맡았던 이소연은 카리스마가 대단한 배우였다. 적벽가의 조조가 쫓기는 장면이나 병사들이 억울하게 죽어나가는 장면도 반가웠고 춘향가의 사랑가와 쑥대머리는 흥겨웠다. 민은경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무대 장악력이 뛰어났다. 점점 기대되는 배우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다가 입구에서 소리꾼 최용석 선생을 만났다. 최 선생은 민은경과 같은 고향 친구인데 어렸을 때부터 아주 똑똑하고 소리도 짱짱한 소리꾼이었다고 얘기해 주었다. 이런 데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나 반갑다. 그리고 소리 공연을 보러 올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이런 걸 직접 와서 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볼 때마다 소리나 배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볼 때마다 느끼는 본질적 쾌감과 뿌듯함이다. 아무리 카메라 기술이 발달해도 현장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바로 공연 예술의 장점인 것이다. 오늘도 너무 좋은 공연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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