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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un 22. 2022

연꽃에 둘러싸인 한옥 도서관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전주  '연화정도서관'에서 한 글쓰기 강연  

오늘 전주에 있는 연화정도서관에 가서 '평범한 사람의 일상은 어떻게 책이 될 수 있었나?'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고 왔습니다. 전주시 관광거점도시 추진단 정명희 단장님의 초청으로 갔었는데, 이는 요즘 전주에서 8주에 걸쳐 여행과 인문학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박재희 선생의 추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전북대학교 옆에 붙어 있는 연화정도서관은 얼마 전 문을 열었고 주변엔 연꽃이 가득 피어있는 아름다운 한옥 건물이었습니다. 전주시는 퇴임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시장님이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 그동안 강원국 선생이나 박웅현 ECD 같은 핫한 인사들이 내려와 강연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부부가   놀고 있습니다』와 『여보,  제주에서  달만 살다 게』를 중심으로 책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책이  좋게 드라마로 만들어지게  사연도 소개를 했고요. 연화정도서관은 한옥 건물이라 오신 분들이 넓은 마루에 방석을 깔고 앉아 강연을 들었고 저는 앞에 서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처음 만나는 거라  소개를 간단히 하고 오신 분들께 통성명이라도 하자고  말을 건네었는데  앞에 앉아 계시던 남자분이 벌떡 일어나 가운데로 나오더니  연설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분은 전북시의회 김남규 의장님이었습니다. 6 의원이시니 어디서든 말을 시키면 나와 인사를 하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분이었던 것입니다. 조금 당황스럽고 우습기도 했지만 즐거운 해프닝이었습니다. 김남규 의장님 인사 다음부터는 다들  자리에 앉아서 이름을 얘기하거나 어떻게 여기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했습니다.


50분 강연이었는데 이것저것 얘기하다 보니 한 시간 반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되어 잠깐 물을 마시고 있는데 창문을 통해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김남규 의장님이 명함을 내밀며 먼저 간다고 인사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의장님은 '박재희에게 들어서 강연에 오게 되었다'며 강연 잘 들었다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먼저 간다고 하면서요. 그냥 가셔도 될 일인데 이렇게까지 말씀을 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나중에 전주역으로 KTX를 타러 가는 차 안에서 정명희 단장님이 “그분은 어떤 강연장이든 10분 정도 지나면 일어서는 분인데 오늘은 끝까지 들으셨으니 대박”이라며 웃으셨습니다. 갑자기 이루어진 강연이었지만 청중들의 반응도 좋았고 주최 측에서도 만족해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저는 전주국제영화제 때문에 두 번 내려온 것 말고 는 전주에 온 기억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강연을 계기로 자주 내려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전주는 도시 규모에 비해 도서관도 많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분도 많은 곳이니까요.  글쓰기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되는 분이나 새롭게 인식하는 도시가 점점 많아집니다. 이것 또한 제 복이겠죠. 또 새로운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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