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스페셜 딜리버리》
오늘 낮에 《스페셜 딜리버리》를 또 봤다. 2016년 초연 때부터 2년에 한 번씩, 네 번째 관람이다. 임신한 가출 여고생 강하리와 왕년에 잘 나갔던 가수 정사랑이 길에서 우연히 부딪히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그 사이에 게이 뮤지션 라라도 있다. 이 작품의 극본을 쓰고 출연도 하는 유정민 배우와 친분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의리 관람'으로 네 번씩 똑같은 작품을 보지는 않는다. 그만큼 재밌다는 얘기다.
초연 때 다소 복잡했던 스토리 라인이 단촐하게 정리되었고 배우들 연기의 합도 나무랄 데가 없다. 유정민 배우의 연기나 가창력이야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고 강하리 역을 맡은 도희원 배우도 연기와 노래에서 모두 뛰어난 역량을 선보였다.
초연부터 회차가 거듭될수록 발전하는 연극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무대가 끝난 뒤 우리 부부는 마치 이 뮤지컬의 관계자라도 된 것처럼 유정민 배우, 권기원 대표 등과 함께 로비에 서서 웃음꽃을 피웠다. 유정민 배우에게 라라 역의 김성현 배우 칭찬을 했더니 《한밤의 세레나데》 때부터 함께 해 온 오랜 동료라고 했다. 유정민 배우의 딸이자 나의 펜팔 친구인 유주 씨까지 와서 더 즐거웠다. 8월 14일까지 길음역에 있는 성북 꿈빛극장에서 상연한다. 쉽고 짜임새 있는 뮤지컬이니 많이들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