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성준 Aug 13. 2022

굿모닝, 맥모닝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 섹션에 실린 인터뷰


일찍 일어나 어젯밤 ‘소금책(소행성에서 열리는 금요일의 책수다)’ 흔적들을 정리하고 짐을 꾸였다. 남쪽 지방으로 잠깐 내려갈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때문은 아니고 아는 분을 찾아뵙고 놀다 오는 거다. 내가 충무로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트렁크를 잡아당겼더니 아내가 막아섰다. “당신 어디 가려고?” “고속터미널.” 아내가 한숨을 내쉰다. “여보, 우리 서울역 가야 .” “.”


서울역에 도착해 KTX 승강장으로 향하던 아내가 갑자기 맥도날드를 보고 외쳤다. “맥모닝!  배고픈데.” 아내는 자신에겐 맥모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맥도날드로 향했고 나는 “맹모, 삼천지교…”라고 중얼거리며 아내 뒤를 따랐다. ‘맥모 맹모로 치환한 나의 고색창연한 유머는 아내에게 먹히지 않았다. 그런데 줄이 너무 길어서 결국 먹는  포기해야 했다. 맥모닝을 먹지 못해 아내의 심기가 불편한 것을 간파한 나는 열차에  때까지 허튼 농담을 삼갔다. KTX 안에 앉은 아내는 지난주에 응했던 조선일보 이옥진 기자의 인터뷰 기사가 왜곡이나 과장 없이  쓰였고 ‘가장 많이  기사 오른 것을 보고 비로소 얼굴이 밝아졌다.

https://chosun.app.link/2PYGcDjKrsb



매거진의 이전글 괜히 베스트셀러 되는 게 아니더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