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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Sep 09. 2022

유쾌하고 옛날 맛도 나는 떡볶이집

서울역 철도떡볶이


연극 《반쪼가리 남작》을 보러 백성희장민호극장에 가다가 간식을 먹으려고 골목을 헤맸다. 추석 연휴를 맞아 대부분의 가게가 벌써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떡볶이집이 하나 있었다. 가게 이름은 ‘서울역 철도떡볶이였는데 벽엔 미국 프로레슬링 포스터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주인이 프로레슬링 팬인  같았다.

사장님이 유쾌했다.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떡볶이와 볶음밥을 시켰더니 “우린 옛날  떡볶이라고 설명을 하며 음식을 준비했다. 떡볶이를 먹어보니 진짜 옛날 맛이었다. 사장님도 “그래서 우리 가겐 학생보다 어른들이  많이 와요.”라고 말하면서 “제일 인기 있는   시키셨네.”라고 하길래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맞춰 보라고 했다. 아내가 "삶은 계란!"이라고 하자 맞다고 하며 웃었다. 다들 계란 맛에 빠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음에 오면 삶은 계란을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이 없다고 했느냐고 묻길래 공연을 봐야 한다고 했더니 극장이 가까워서 금방   있다고 안심을 시켜주었다. 아울러 극단 배우들도  가게 단골이라고 했다. 가게 벽을 다시 쳐다보니 전영록과 찍은 사진도 있고 유명인 싸인도 많은  같았다. 예쁜 캘리그라피는 누가  거냐 물으니 젊은 프랑스 친구가 와서 가게도 쓱쓱 그려주고 글씨도 써줬다고 한다. 외국인이  글씨라는  믿어지지 않는 멋진 솜씨였다.


볶음밥도 맛있고 가격도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좋은 가게를 하나 발견했다. 아내가 공연장으로 향하며 ‘공연장 근처 분식집이라는 컨셉으로 글을 연재해볼까?라고 하길래 좋은 아이디어라고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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