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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Sep 21. 2022

이상한 강연 후기

경남 창원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갔습니다

경남 창원에 있는 용지평생학습센터 안의 작은 도서관에 와서 강연을 했습니다. 청보리책방의 최미숙 선생이 제 책을 읽고 추천해 주시는 바람에 성사된 북토크와 강연이었습니다. 그게 너무 신기하고 고마워서 KTX로 세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지만 기쁘게 달려왔습니다.


작은 도서관이지만 플랭카드까지 만들어 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스무 명 정도 되는 분들이 오셔서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등 제 책 세 권에 얽힌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평소 글쓰기에 대해 궁금했던 사항을 묻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도 글쓰기를 만나면 책이 되고 드라마가 된다’는 제목으로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쉬운 예를 들어가며 열심히 대답을 드렸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걸어서 청보리책방에 잠깐 가는 길에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작가님의 강연은 다른 작가들에 비해 근엄하지 않고 쉬워서 좋았다고요. , 좋았다는 뜻이라 믿고 있습니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KTX 안에서 리디북스로 SF소설을 읽다가 아내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강연은 잘 마쳤고 9시 좀 넘어 서울역 도착 예정인데 지금 상태론 좀 기름진 안주에 독주를 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전복을 구워줄 테니 술을 사 오라고 하는군요(그렇습니다. 제가 전복 있는 집에 삽니다). 전복이 왜 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그래서 지금 약간 신이 난 상태입니다. 자고로 열강 뒤엔 독주죠. 살짝 배 고플 땐 독한 술이 최곱니다. 더구나 전복구이에 독주 만한 게 있나요? 이거, KTX가 왜 이렇게 느려. 시바스 리갈이나 한 병 사야지. 서울역에서도 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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