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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Oct 28. 2022

멋지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국립극단 무용극 《호동》

망설이던 아내는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어 막판에 겨우 《호동》을 예약했다고 한다. 사실 나도 무용극이 아직은 겁이 난다. 좀 어렵고 지나치게 예술적이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다. 그러나 오늘 본 무용극 《호동》은 그런 걱정을 일시에 날려버릴 정도로 재미있고 아름다웠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호동 설화가 무용극으로 만들어진  국립극단 초대 단장 송범이 1974년에 만든 ' 호동' 때부터였다고 한다. 이번 무용극은  기념비적 작품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예술감독 손영인, 대본·연출의 이지나, 음악감독 이셋의 합작품이다. 군살 하나 없는 배우나 무용수들이 몸을 써서 하는 작업은 언제 봐도 감탄스럽다.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때로는 코믹하기까지  무용수들의 몸짓은 현대적이고도 세련된 음악과 함께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호동의 아버지 대무신왕으로 나온 지현준 배우의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아내와 나는 뮤지컬 《카사노바》를  이후로 지현준 배우의 열성 팬이 되었다.

역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고 페친 여은영 선생이 객석에서 아는 체를 해주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내일인 10월 29일 토요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상연한다. 국립극단 창단 60주년 기념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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