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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an 18. 2023

400번의 구타

'요즘 누가 글을 읽어요' 글이 400편이 되었습니다 

《400번의 구타》는 누벨바그의 기수 프랑수아 트뤼포의 첫 장편 영화죠. 멀쩡하게 생겨서 비행을 일삼던 앙뚜안 두아넬의 소년기를 그렸습니다. 이십여 년 전 제가 이 영화를 볼 때는 '소년이 자라면서 400번 정도 매를 맞아야 어른이 된다'라는 뜻이라고 들었는데 오늘 다시 인터넷을 찾아보니 '할 수 있는 모든 어리석은 짓을 한다'는 뜻이 더 정확하다고 하네요. 소년원에서 줄을 지어 달리던 대열에서 이탈하던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라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에 더 이상 갈 수 없는 바닷가에서 멈춰 선 소년의 얼굴이 정지된 프레임 속 줌인되던 건 《살인의 추억》 송강호 얼굴과 똑같았죠. 


왜 이 영화 얘기를 꺼내냐 하면 어떤 분이 제 브런치의 '요즘 누가 책을 읽어요'라는 페이지 글이 400개라는 얘기를 해주셔서입니다. 책이나 영화, 연극에 대한 얘기를 그때그때 쓴 게 벌써 400편이 된 모양입니다. 


트뤼포는 “하루 세 편의 영화, 일주일에 세 권의 책, 위대한 음악을 담은 레코드판만 있으면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죠. 얼마 전 그의 영화 《쥴 앤 짐》을 다시 봤는데 세상 쿨하더군요. 시간 될 때 꼭 한 번 찾아보십시오. 트뤼포는 시대를 앞서간 천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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