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게 하면 글을 쓸 수 있느냐고 묻는 당신에게
어제저녁 7시 30분에 책을 쓰고 싶은 분들이 저희 집에 모였습니다. '소행성 책쓰기 워크숍' 있는 날이었거든요. 다섯 번째로 모인 이 날은 샘플 원고를 제출하는 날이었죠. 샘플 원고란 자기가 앞으로 쓸 책의 원고 중 '나는 앞으로 이런 내용을 이런 식으로 쓸 것이다'라고 알려주는 글에 가깝습니다. 사실, 이 글은 쓰는 게 무척 어렵습니다. 머릿속엔 수많은 생각들이 날아다니지만 막상 그걸 쓰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어느새 다 날아가 버리거든요. 게다가 샘플이 될 원고이므로 잘 써야겠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갑니다. 그러니 마음에 드는 글을 쓰는 게 어려울 수밖에요.
'나는 작가가 아닌데 글을 쓰고 싶다. 어떻게 하면 글을 쓸 수 있느냐?'라고 묻는 분들에게 뻔하지만 요긴한 답을 하나 드릴까요. 일단 뭔가 떠오르면 얼른 종이를 한 장 꺼내십시오. 그래서 뭐라도 쓰기 시작하면 그건 한 편의 글로 변할 확률이 높습니다. 종이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쓰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계속하면 당신은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어제 워크숍에 오신 분이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글쓰기 루틴을 시작다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셨네요. 저는 이 분이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쓸 거다 쓸 거다 말만 하지 않고 이미 쓰기 시작했으니까요.
어리석은 자가 산을 옮긴다고 했습니다(愚公移山). 쓰는 데 당할 장사 없습니다. 이 글도 아침 일찍 일어나 뭔가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 얼른 새 종이를 꺼내서 쓰기 시작한 글입니다. 이 글이 좋은 글이 되려면 일필휘지로 쓰고 팽개치지 말고 계속 들여다보며 고쳐봐야겠죠. 일단 쓰기 시작하면 반은 성공입니다. 그러니 쓰고 싶다면 쓰고 싶다는 생각은 그만하고 일단 쓰십시오. 그러면 어떡하든 됩니다. 작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