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킹 캣 순자
“여보, 순자가 안 보여.”
“어 , 순자 어디 갔지?”
순자를 불러도 대답이 없자 아내가 순자 밖으로 나간 것 같다고, 빨리 찾아보라고 난리를 쳤다. 일요일엔 혹시라도 순자가 나가면 특히 낭패다. 옆집 교회에 신자들이 찾아오는 날이라 대문을 열어두는데 여자 목사님이 고양이를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마당으로 나간 것 같진 않아서 다급하게 몸을 숙이고 마루를 살폈다. 탁자 아래 의자 위에 앉아 있는 순자가 보였다. 내가 그렇게 애타게 찾고 있는데도 대답을 안 하고 태연히 앉아 있는 순자 때문에 화가 났다.
“왜? 나 여깄어.”
“야, 대답을 왜 안 해?”
“뭘 대답을 해. 잤는데.”
“깜짝 놀랐잖아.”
“에잉.”
순자는 나를 놀리는 게 재밌는 모양이다. 아내에게는 존댓말을 하고 나에게는 유독 반말을 하는 것만 봐도 순자의 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아, 순자를 이기고 싶은데 좀처럼 기회가 안 생겨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