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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Apr 03. 2023

희곡상을 받은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리뷰

일단 제목이 참 멋지지 않나요. 이 연극의 희곡은 1982년생인 일본인 '핑크 저지인 3호'가 썼습니다. 그가 만든 극단 이름이  '핑크 저지인'이라서 작가 이름이 이 모양이 된 것 같아요. 어쨌든 희곡으로 신인상을 받은 작품이라 해서 더 궁금했습니다. 제목이 이렇게 된 이유는 극 중 고양이를 구하려다 자동차에 치어 사망한 누나를 그리워하는 요시오에게 장의사를 가업으로 물려받은 유우카 누나가 하이데거의 사상을 들려주며 하는 말 "이 쇄골 안에 누나가 누워 있다고 상상해 봐"라는 대사에서 나왔습니다. 참으로 신선하지 않나요.


아내와 저는 김보나 배우의 팬이라 보러 갔지만 김 배우뿐 아니라 유희재 김바다 이지민 등 등장하는 배우들 모두의 연기가 고르게 좋고 몰입감 충만합니다. 배우들 연기가 좋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출이 뛰어나야 합니다. 이 연극의 연출은 변영진입니다. 최근에 봤던 《세상친구》도  그전에 봤던 《이카이노 바이크》도 그 전전에 봤던  《초선의원》도 다 변영진 연출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엔 '네버 엔딩 스토리'가 있습니다. 요즘 대학로 연극은 네버엔딩스토리를 주목하십시오. 큰일 낼 집단입니다.  


(테스니엘보 판정을 받고 - 테니스는 치지 않습니다만 - 주사 맞은 뒤 이틀 동안 팔이 너무 아파 어제 리뷰를 못 썼습니다. 오늘 새벽에 오른손 만으로 자판을 눌러 이 리뷰를 씁니다. 그러니까 이 글은 엄청 성의 있는 리뷰란 뜻입니다. 다만 알아달라고요) 4월 12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상연합니다. 예매를 서두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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