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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un 30. 2023

블랙코미디를 보며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슬픔의 삼각형》 리뷰

블랙코미디의 미덕은 보면서 피식피식 웃는 맛인데 이 영화는 그러지 못했다. 비겁하고 이기적인 인간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시나리오는 너무 직설적이고 말하려는 바가 빤히 보여서 불편했다. 남자 모델을 뽑는 첫 장면과 레스토랑에서 두 남녀가 다투는 두 번째 장면을 보면서 이 영화의 감독은 평소 치사한 말싸움에 능한 자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단 마지막 장면 처리는 훌륭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박찬욱의 영화를 누르고 그랑프리를 차지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칸의 수준이 낮아진 것 같다. 아니면 모호한 걸 견디지 못할 정도로 단순해졌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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