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성준 Aug 28. 2023

책과 맥주의 궁합이 끝내줬습니다

밀양 청학서점 북토크 후기


밀양 청학서점에서 책맥데이 성공적으로 마치고 서울 올라가는 KTX 안입니다. 태평양조 양준석 대표가 수제맥주를 만드는 이유와 맥주 산업의 구조에 대한 재밌는 얘기를 들려줬고 이어 제가 글쓰기에 대한 각종 구라를 풀었습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이고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어딘가에 가 닿게 하는 작업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름다운 글 따위보다는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잘 전달하는 글을 쓰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글을 쓰려면 몸 컨디션이 좋아야 하고 사생활이 단순해야 한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노트북이 준비되지 않아 PPT를 못 띄울 뻔했는데 이미라 대표의 친구분이 노트북을 두 개나 들고 와 빌려 주셨고 프로젝터가 작동하지 않아 오래 헤맸는데 양준석 대표가 시스템 설정을 잘 만져서 무사히 강의를 하 수 있었습니다. 이미라 대표님이 주문한 제 책이 서점으로 한 권도 도착하지 않아 사상 처음으로 제 책이 한 권도 없는 상태에서 북토크를 하는 진풍경을 경험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제 강의를 듣는 분들의 자세가 너무 진지했고 눈동자들이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빛났으니까요.


경남매일의 소유순 실장님이 경남매일 전 대표님, 박종근베이커리 대표님과 함께 빵과 케이크를 잔뜩 싸들고 오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우주소년이었던 박우현 대표와 박성은 매니저, 김보람 매니저 등 서울에서 더 뵙기 쉬운 분들을 밀양에서 떼로 만나 반가웠습니다. 책이 없어 백지에 제 싸인을 받아가신 두 분도 너무 고맙습니다. 북클럽 회원들이시랍니다.


밀양에 와서 북토크를 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이 행사는 이미라 대표의 추진력과 섭외능력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책과 맥주의 궁합은 끝내주더군요. 저는 강연하느라 잘 몰랐는데 앉아 계셨던 청중들이 맥주를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저는 12시 37분에 서울역에 도착하면 12시 48분 막차를 타러 지하철역으로 뛰어가야 하고 스마트폰 배터리도 간당간당하므로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미라 대표님, 양준석 대표님. 오늘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매거진의 이전글 글을 쓰는 건 마음을 쓰는 일이기도 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