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잔근육처럼 늘어나는 것입니다
어제 아침엔 아내 혼자 봉사 활동을 나가는 날이었다. 나는 아침 7시 40분쯤 아내를 배웅한 뒤 동네 산책이나 할까 하고 함께 마을버스정류장까지 갔다. 지도서비스앱 상태로는 금방 도착하기로 한 버스가 5분이나 후에 도착한다고 했다.
아내가 작게 "여보, 사랑해." 하길래 "나도 사랑해."라고 들릴 듯 말 듯 속삭였는데 순간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0.5초 정도 우리를 쫙 째려보았다. 이것들은 뭔데 아침부터 이러나, 하는 표정이었다. 우리는 쿡쿡 웃었다. 아내와 나는 평소에도 애정 표현을 자주 하는 편이다. 집에서도 설거지를 하다가 사랑한다고 말하고 들은 사람은 거기에 대답을 꼭 한다. 나도 사랑한다고.
몹시 '닭살' 돋는 일이지만 이런 건 어느 날 몰아서 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숨 쉬듯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아직도 진짜 그렇게 몹시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늘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은 사랑만이 아니라 동지애를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건 마음속으로 하면 되지 꼭 말로 해야 하느냐, 라고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천만의 말씀이요 만만의 콩떡이다.
반드시 말로 하고 글로 써서 표현해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이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말 안 해도 알아주기를 바라다가 서로 오해가 생기고 섭섭한 마음을 가져 싸우고 할퀴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하자. 우리도 처음엔 어색해서 여보 당신 소리도 못 하던 커플이었다. 그런데 그걸 꾹 참고 계속했더니 잔근육 생기듯 자잘한 사랑이 늘어났다. 어떻게 사느냐는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자, 애정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