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준의 트레바리 : 문학의쓸모
제가 맡은 트레바리 클럽의 이름은 <문학의 쓸모>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아침에 첫 번째 모임이 열리죠. 정원 열여덞 명이 며칠 전에 꽉 찼고요. 문학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고 해서 본격 문학 클럽은 아니고 독서와 글쓰기가 내 삶에서 어떤 쓸모가 있는지 각자 얘기해 보고 간단한 글쓰기도 해보는 시간으로 컨셉을 정했습니다.
트레바리는 모임 전날 밤 열두 시까지 독후감을 써서 제출해야 참석이 가능한 독서클럽인데 모임 이틀 전인 오늘 벌써 여덟 분이나 독후감을 제출하셨습니다. 무엇보다 기쁜 건 첫 책으로 클럽장이 쓴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를 읽고 글을 쓰고 싶어졌다 밝힌 분이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글쓰기 책인데도 흡입력이 좋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는 칭찬은 감동이었고요. 이런 독자 의견은 작가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 만드는 도중 편집자가 퇴직을 하는 등 가벼운 불운이 있었지만 마침 2쇄를 찍어 오자들도 모두 고쳤으니 다시 한번 이 책을 들고 독자들께 다가가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적어도 읽은 분들의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는 책이라는 자신감이 생겼으니까요.
트레바리에 어떤 분들이 오실지 정말 궁금하네요. 뭐 내일모레 아침 열 시면 알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