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에 사는 세계적인 시인 이야기

NYT Best 5에 오른 김혜순의

by 편성준

미국에서 출판된 김혜순 시인의 작품 『날개 환상통』이 뉴욕타임스(NYT) '올해 최고의 시집 5권'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선정 이유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NYT는 이 시집에 대해 "영적이고, 기괴하고, 미래가 없는 상황 등 다양한 종류의 공포가 느껴진다"라고 평가했다더군요. 김혜순 시인의 시는 정말 그렇거든요. 얼른 읽으면 무슨 얘기인지 정말 모르겠는데 가만히 읽다 보면 어느새 둔중한 울림에 몸을 맡기게 됩니다.

제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김혜순 시인이 성북동에 사시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저희 집에 한 번 오신 적도 있습니다. 출판사 난다에서 나온 덴마크 시인 마야 리 랑그바드의 『그 여자는 화가 난다』라는 시집 북토크를 저희 집 마당에서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김민정 시인, 오은 시인, 유희경 시인, 박연준 시인과 함께 김혜순 시인이 오셨고 나희덕 시인, 편혜영 소설가도 함께 오시는 기적이 일어났거든요. 뭐, 거의 해프닝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어쨌든 성북동소행성에서 그런 일이 있었고 가까운 곳에 이렇게 엄청난 시인이 사신다는 사실은 저를 으쓱하게 만듭니다. 미국 출간 시집 베스트 파이브,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김혜순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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