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을 준비하다가 든 생각
차가운 얼음장
밑에 흐르는
시냇물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시를 쓰지 않아도
시심을 잃지 않아
님 오시는 밤이면
굽이굽이 펼 수 있는
연인이 되자
당신보다
내가 더 억울하다는
청년의 한숨에
귀 기울이는
어른이 되자
무엇이든 되자
아직 안 되었으니
아직 덜 되었으니
*새벽에 일어나 오늘 저녁 시작하는 에세이 쓰기 수업을 준비하다가, 문득 글을 어떻게 쓰느냐는 어떻게 사느냐와 같은 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버노트에 메모해 놓은 글이 눈에 들어오길래 조금 고치고 이어서 글씨로도 써봤습니다. 미친 짓이죠. 시는 아니고 시심이 조금 있는 글입니다. 시샘도 조금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