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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ul 21. 2019

짧지만 인상적인 팝송 같은 소설

김영하의 [나는 나를 포기할 권리가 있다]  


어제 '독하다 토요일'에서는 작가들의 리즈 시절 작품 선정작 중 하나인 김영하의 [나는 나를 포기할 권리가 있다]를 읽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오래전에 읽은 걸 다시 읽는 것이었고 소설을 처음 읽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1996년에 발표된 작품이라 지금의 김영하와는 많이 다르면서도 그의 출발점을 찾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모임 후기를 써야 하는데 어제 모임 후 영안실도 두 군데나 다녀오고(병원을 헷갈려서 강남 세브란스에 갔다가 강남성모병원영안실로 다시 갔습니다 ) 하느라 피곤해서 나중에 쓰기로 하고 일단 제가 썼던 세줄 평만 먼저 올리겠습니다.


편성준의 세줄 평 :

지금은 중견 작가가 된 김영하가 자신이 쓴 이 소설을 다시 읽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데뷔작이나 마찬가지인 이 작품을 다시 읽으니 너무 진지하면서 동시에 스타일리시해서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당시엔 정말 신선한 도시적 감수성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약 소지 혐의로 법정에 선 프랑스와즈 사강의 법정 진술로 유명했던 소설의 제목과 실존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으로 언제나 인기가 높은 자살이라는 주제가 왕가위, 짐 자무시, 타르코프스키 팬덤이 공존했던 90년대를 배경으로 인디 영화처럼 펼쳐진다. 짧지만 강렬한 팝송을 한 곡 들은 느낌으로 책장을 덮었다(물론 전자책으로 읽어서 실제로 책장을 덮을 수는 없었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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