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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서 장르소설을 함께 읽습니다

보령시립도서관 장르문학 모임 안내

by 편성준


보령시립도서관에서 '장르소설 읽기 모임'의 진행자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추리, SF, 판타지 등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을 모집해 한 달에 한 권씩 읽고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거죠. 이번엔 강연이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의 진행자 역할이고 또 '독하다 토요일'이라는 독서클럽을 오래 운영해 온 저로서는 너무 흥미가 당기는 제안이었습니다.


다만 남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더군요. 3월 셋째 주부터 행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당장 읽어야 할 책 리스트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일단 제 방 책꽂이에 있는 작품들을 골라보았습니다. 천선란이나 김초엽, 차무진, 김동식 작가 등이 눈에 띄었고 평소 좋아하던 테드 창, 켄 리우, 존 스칼지, 찬호께이, 아서 C. 클라크 같은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섞어서 리스트를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제 리스트가 그대로 채택되었고 이번 주 수요일인 3월 19일 저녁 7시부터 모임이 시작됩니다. 이미 정원 초과되었으니 저만 준비를 잘해가면 될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해당 도서마다 10권씩 구입해서 참가자들에게 대여해 준다고 합니다. 이런 게 바로 지역도서관의 순기능인 것 같습니다. 왠지 뿌듯해서 이렇게 보령 소식 전합니다. 아울러 열 달간 함께 읽을 도서 목록과 제가 쓴 짧은 코멘트도 소개합니다.


● 천선란 - 천 개의 파랑

→ 인공지능과 인간관계를 탐구하는 한국 SF의 수작

● 테드 창 - 숨

→ 독보적 상상력으로 SF의 신기원을 열고 있는 작가의 17년 만의 신작

● 서미애 - 잘 자요, 엄마

→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녹여낸 심리 스릴러.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다

● 차무진 - 아폴론 저축은행

→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판타지,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소설집

● 윌리엄 아이리시 - 환상의 여인

→ '알리바이 트릭'을 정교하게 활용한 서스펜스와 스릴이 넘치는 소설

● 찬호께이 - 13.67

→ 홍콩을 배경으로 한 장편 미스터리. 퍼즐 같은 기막힌 구성

● 문윤성 - 일본심판

→ 한국 최초의 본격 SF 장편소설. '문윤성 SF 문학상'이 생긴 이유

● 켄 리우 - 종이 동물원

→ 동양적 정서와 SF가 결합된 감동적인 단편집

● 존 스칼지 - 노인의 전쟁

→ 군사 SF, 유머와 철학이 공존하는 이야기꾼의 출현

● 아서 C. 클라크 - 유년기의 끝

→ 초월적 존재와 인류의 진화에 대한 사색적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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