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기분
비 오는 날 얻은 마음속의 저작권
<나만의 저작권>
비 오는 날
수리가 다 된
새 집에 와서
빗소리 들으며
책 읽다 가는 마음
이런 건 누구도
훔쳐갈 수 없고
베낄 수도 없는
내 감각 위에
조용히 새겨지는
존재의 서명,
어디에도 등록되지 않았지만
이미 나로부터 시작된
고요하고 단단한 저작권.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읽는 기쁨』『나를 살린 문장, 내가 살린 문장』 등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