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지 않은 멋있음에 대하여

<기쿠지로의 여름>에 나온 기타노 다케시

by 편성준


<기쿠지로의 여름>에서 건달 기타노 다케시는 아내의 부탁으로 헤어진 엄마를 찾으려는 소년과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아내는 기타노 다케시를 소년에게 "공부 안 하면 이 아저씨처럼 돼."라고 소개하고 다케시는 "뭐야."라고 화를 냅니다. 저는 기쿠지로가 소년의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맨 마지막에 "그런데, 아저씨 이름이 뭐야?"라고 소년이 묻자 "기쿠지로!"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저는 이렇게 자신이 만든 영화에 허접하게 등장하는 감독이 좋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도 자신이 만든 영화에서는 항상 옹졸하고 어이없는 캐릭터를 연기했죠. 심지어 그가 각본을 쓰고 출연했던 <CSI: 라스베가스>에서는 피와 살이 산산이 부서지며 폭사합니다. 그래서 브래드 피트처럼 멋있는 역만 맡는 것은 인간적으로 좀 별로입니다. 맥도날드 보령 DT점에서 전혜경 교수의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읽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지껄여 봤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