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책쓰기 워크숍 22기 시작했습니다

소행성 책쓰기 워크숍에 대한 생각입니다

by 편성준

일요일인 어제 오후 1시, 경복궁역에 있는 출판사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소행성 책쓰기 워크숍' 22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정원이 4~5명인데 결국 세 분만 모시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알고 오셨냐고 물었더니 저를 팔로우하는 페친이 한 분 계셨고 두 분은 우연히 공고를 보게 되었다는 말씀에 좀 충격을 먹었습니다. 저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거의 매일 내용을 바꿔 가며 공고를 올렸거든요(그럼 거기 '좋아요'나 하트를 눌러 주신 분들은 정말 저랑 친한, 그러나 수강자 모집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분들이라는 슬픈 결론인데요). 요즘 SNS에 올리는 공지나 글은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정말로 노출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나 책 쓰기 인원을 모집할 때 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저희가 너무 순진했다는 반성이죠.


이미 공저로 책을 낸 여행작가도 오셨고 대기업에서 오래도록 일을 한 분도 오셨습니다. 제약기업에서 30년 넘게 일하고 임원 생활을 하다가 자발적으로 퇴직을 한 분도 있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나는 사라져도 책은 남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제가 올린 공지를 보셨다는 그분의 이야기가 저를 미소 짓게 했습니다. '47년째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변화를 만들고 싶어 오셨다는 분도 있었고요. 한 분은 남성, 두 분은 여성이고 기혼인 분과 미혼인 분이 섞여 있었습니다. 세 명인데도 다채로운 인생 경험과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자못 흥미로웠습니다. 윤혜자 선생은 출판평론가 김성신 선생이 얘기한 '프라이드 에이징'이라는 개념에 대해 얘기하며 '첫 책은 그 사람의 인생 방향과 연결점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제 이 분들은 오프라인과 줌을 포함 2주일에 한 번씩 저희와 만나 자신이 내고 싶은 책의 컨셉을 의논하고, 글감을 배열하고 한 자 한 자 원고를 써서 책을 내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시작이 가장 떨리고 설렙니다. 내년에는 이 분 중 누가 책을 내서 세상에 데뷔하게 될까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한 자리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