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 지역민이 키우고, 김장하가 도운 그 서점의 40년
아침에 스마트폰을 켜 구글로 들어갔더니 첫 화면에 진주문고 여태훈 대표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클릭을 해보니 시사인 인터뷰 기사더군요. 경상남도 진주시에 있는 진주문고는 40년이나 된 유명한 서점이자 복합문화공간인 동시에 제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첫 책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부터 여태훈 대표가 저를 진주로 불러 북토크를 열어 주셨고 이후 『읽는 기쁨』 때도 『나를 살린 문장, 내가 살린 문장』 때도 그랬습니다. 올해 5월에 열렸던 북토크 때는 저희 소행성 책쓰기 워크숍 멤버이기도 했던 고강훈 선생이 사회를 맡아 주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고강훈 선생이나 하미옥 선생 같은 진주문고 단골손님들을 제가 알게 된 것도 여태훈 대표 덕분입니다. 통영에서 시작된 이병진 팀장과의 인연을 여기서 다시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신기하고요. 지난해 1월 경남 하동 평사리에 낸 독립서점 '하동책방' 런칭 땐 개업을 알리는 플래카드 카피를 써드릴 수 있었던 것도 개인적인 영광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책방 주인인 강성호 선생이 여 대표의 중고교 동창이셨군요.
기사를 읽어보니 김장하 선생이 두 번이나 여태훈 대표에게 큰 도움을 주셨더군요. 돈을 주려는 의도로 "한약방에 와봐라."라고 하신 어른의 말씀에 '내가 뭔 잘못을 했나?'하고 덜컥 겁부터 먹었다는 고백에 여태훈 대표의 선량한 심성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주시 인구가 33만 7000여 명인데 진주문고 누적 회원은 15만 명이 넘으니 진주 사람 두세 명 중 한 명은 진주문고의 회원인 셈이라는 기사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서점이 아니라 진주 사람들이 '기댈 언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진주문고에 대한 생각을 잔뜩 하다가 진주문고 첫 북토크 후 여 대표와 함께 했던 2박 3일간의 섬진강 여행 이야기 쓴 게 생각나서 찾아보니 공상균 작가 집에 찾아갔다가 미실란에 가서 김탁환 작가, 이동현 대표, 남근숙 이사 만난 이야기까지 있더군요. 4년 전에 쓴 이 글도 한 번 소개하고 싶어서 달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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