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write
뭔가 좋은 생각이 나더라도 막상 그걸 글로 써보려고 하면 막막하죠. 그럴 때 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쓰다 보면 써진다......" 그렇습니다. 글이 글을 만듭니다. 앞에 쓴 한 줄의 글이 뒤에 올 한 줄을 부르고 그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한 문단이, 나아가 한 꼭지가 만들어지는 식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쓴다고 공짜로 써지는 건 아닙니다. 좀 전에 쓰다 보며 써진다, 라고 해 놓고 무슨 딴소리냐고요? 제 말은 그냥 쓰면 안 되고 고민하며 공부해 가며 써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글쓰기는 '생각 쓰기'이기 때문에 일단 내 생각을 먼저 잘 정리하고 논점도 분명히 하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모르는 게 있으면 사전도 찾아보고, 책도 읽고(당연히 책을 읽어야죠!) 인터넷 검색도 하고,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에게 물어보기도 해야 하죠. 그런 게 다 공부(工夫, Study)니까요.
그러니까 잘 쓰는 작가들은 모두 이렇게 고민하고 공부해서 쓰는 사람들입니다. 그게 좋은 글이 될지 아닐지 모르면서도 꾸준히, 미련하게 일단 쓰는 거죠. 그래서 저는 소설가는 물론 시인, 논픽션 작가, 에세이 작가, 드라마 작가, 희곡 작가, 시나리오 작가 등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각종 작가들을 존경합니다. 아, 저도 노력하고 공부해서 쓰긴 하는데 잘 안 써져요. 그래서 늘 남들이 부러워요. 그럴 때마다 이렇게 중얼거려 보려고요. 성준아. 쓰다 보면 너도 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