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이 어디가 어때서
주인이 어제 아이폰11로 바꿨는데 사진이 예전보다 잘 나오는 게 신기하다면서 자꾸 내 사진까지 찍어댄다.
나는 고양이 중에서도 사진빨 안 받기로 유명한데. 이것 참.
‘인물모드’라는데 도대체 내가 어떻게 인물로 보인단 말인가. 나는 차라리 ‘요물’이 되고 싶다.
그만 찍으래두.
도대체 말을 못 알아 듣는 인간이다. 그래서 맨날 아내에게 혼나면서.
에휴, 넌 찍어라. 난 잘 테니. 이불 잘 깔아놨네.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읽는 기쁨』『나를 살린 문장, 내가 살린 문장』 등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