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책 한 권 추천!

임승수의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by 편성준


어떤 분이 먼저 읽고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고 쓴 리뷰를 읽고 구입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할 것 같아서요. 하하하.


임승수 저자는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전공한 공학도 출신인 데다가 글쓰기가 힘들어 A4 한 장을 채우기 힘들어하던 대표적 '이과 성향' 사람이었는데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대오각성해 사회주의자가 되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게 힘들다는 걸 진즉에 알고 있었던 그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와인 전문가는 아니지만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도 써서 베스트셀로 만들고 '매불쇼'에 출연해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사회주의자가 자본주의 사회에 정면돌파를 시도한 거죠.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을 때도 임승수 작가의 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가 『차베스, 미국과 맞짱 뜨다』라는 책을 썼을 정도로 베네수엘라나 남미의 정치 상황에 해박하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이렇게나 이롭습니다.


그는 임윤찬이 연주하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었을 때와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었을 때 자신의 글이 문학적이지 못했던 이유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글을 쓸 때는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타인에게 반드시 알려 주고야 말겠다'라는 갸륵한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자신에겐 그게 부족했다는 것이죠.

한 번은 민주노동당 후보로 지방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지고 나서야 '내가 어리석었구나. 몇 분짜리 연설로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라는 깨달음도 얻었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으려면 단칼에 바라는 게 아니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야 하고, 자기가 쓰고 싶은 글보다는 독자가 원하는 글을 써야 한다고 노선을 바꿉니다. 저절로 'UX라이팅'의 원리를 깨달은 거죠.


쓰다 보니 자꾸 길어지는데, 지금 반쯤 읽다가 지금 책을 쓰려고 하고 있는 당신께 얼른 이 책을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쓰다 보니 그렇습니다. 지금 반쯤 읽었으니 다 읽고 제대로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끝으로 왜 이렇게 말이 많냐, 그러지 말고 이 책을 한 마디로 설명해 봐, 라고 하시면,


'책 쓰기 지식이나 통찰을 넘어,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고 궁극적으로 글쓰기에서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쉽고 흥미롭고 구체적으로 쓰고 있는 책, 읽으면서 자꾸 뭔가 메모를 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 이 책을 사서 읽으십시오.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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