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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Dec 04. 2019

내 어깨를 두드려 준 어깨

아내 없이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내 어깨를 두드려 준 어깨>  
- 제주도를 떠나며



어깨가 결린 지 여러 날째다

서울에 있을 때
침도 맞고
플랭크도 했는데
여전히 결린다

지난달 렌터카에서  
뒷좌석 가방을 집다가  
아, 하고 비명을 질렀다
아, 하고 아내가 놀랐다

왜 어깨가 아플까
다른 데
아프지 말라고 아픈 거다

머리 아플 일 쌔고
가슴 아플 일 쌨으니  
여기 있는 동안은
안 아프라고  

어깨가 내 어깨를
두드려준 것이다

서울 올라가면  
정형외과 가면
어깨가 나으면

어깨만 괜찮아지고
인생에 다른
깡패가 나타나는 걸까
어깨야, 나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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