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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an 19. 2020

여섯 살짜리와 함께 눈 뜬 진도의 아침

진도 씻김굿 무료 강습회를 보러 온 여행

<여섯 살과 함께   진도의 아침>

바다가 보이는 여행지 진도에서 여섯 살짜리 아이 희수와 함께 눈을 떴다. 이번 주에 진도에서 사흘간 열리는 진도 씻김굿 무료강습을 보기 위해서 내려온 것이었다. 진도는   건너 인간문화재가 하나씩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리나 악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넘치는 곳이다. 씻김굿 강습회에  분들도 진지하기가 이를  없고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너무나 멋지다. 덕분에 우리는 어디서도 듣기 힘든 명인들의 춤과 소리와 , 장고를 실컷 듣는 호사를 누렸다.

아이는 아침부터 힘이 뻗쳐서 돌아다녔다.   위에 올라와서 팡팡 뛰더니 아침부터 오락실에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어제저녁에 오락실 가고 싶다고 조르던 아이에게 어른들이 내일 아침에 가자고 약속을 해놨기 때문이다.

희수의 고집을 꺾을  없었다. 결국 리조트의 프런트에 가서 오락실 문을 언제 여느냐고 물어보니 놀랍게도 아침 아홉 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희수 아빠와 희수는 오락실로 갔고 나와 아내, 그리고 희수 엄마만 차를 몰고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어린아이와  약속도 약속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다시 한번 깨달은 아침이었다.

한편 희수 부자를 리조트에 팽개쳐 놓고 우리가  버섯마을이라는 밥집에서는 백반으로 가시리된장국을 내놨는데  맛이 기가 막혀 동동주를   곁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도에 오면  음식에 감탄하게 된다. 어느 집에 들어가 먹어도 맛있고 허투루 나오는 반찬이  가지도 없다. 진도 여행은 이래저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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