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성준 Mar 27. 2020

길 위에서 스마트폰 하기

우리는 스마트폰 없이 살 수가 없나

어깨 시술받은  점검 때문에 안산 에이스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카톡 메신저가 울리길래 열어보니 고등학교 친구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떴다. 신호등 앞에 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까지 썼을  파란불이 들어왔다. 나는 스마트폰을 내리고 좌우를 살핀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넜다.

반대편에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걸어오는 청년이 보였다. 여보시오, 그러다가 허망하게 차에 치이면 누가 명복을 빌어준단 말이오,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참았다. 어서 길을 건너서 고인의 명복을 마저 빌어 드리고 싶었다. 길을 건너자마자 스마트폰을 열고 빕니다,  써넣었다. 오자가 없나 확인하고 전송 버튼을 눌렀다.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하늘은 파랗고 바람이 신선했다.

작가의 이전글 시인과 촌장이 생각나는 새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